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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국민은행'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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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국민은행' 출범

김정태행장 "세계일류은행" 선언

국민.주택 합병은행이 1일 ‘국민은행’이라는 새 이름으로 공식출범했다.
올해 순이익만 국내 전체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2조원이상을 낼 것으로 추정되는 매머드 합병은행의 출범은 단순한 두 은행간 통합 차원을 넘어 정부 주도의 기존 국내금융질서 재편 및 제2차 금융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합병은행은 1일 오전 서울 명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김정태 행장의 취임식을 갖고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김행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합병은행을 ‘세계 초일류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매금융 전문 금융기관으로 육성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은행 출범은 지난해 12월22일 김정태 주택은행장, 김상훈 국민은행장의 ‘합병선언’이래 10개월만에 완성된 것으로, 합병은행장 선출 및 고용안정을 둘러싼 갈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출범이 상당히 늦었다. 또한 두 은행의 상이한 경영지배구조 및 성과급제도, 마케팅시스템, 신용관리시스템 등을 완전 통합하는 데에도 앞으로 상당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두 은행의 합병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고급 전문인력’의 영입도 시급한 과제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출범과정의 진통과 앞으로 남은 숱한 과제에도 불구하고 새 합병은행의 출범은 국내외 투자가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홍콩의 국제금융전문지 파이낸스 아시아는 최근 새 합병은행 출범과정을 ‘아테네의 마라톤’에 비유하며 “비록 과정은 순탄치 않았고 시간도 오래 걸렸으나 마침내 전해진 합병은행 출범 소식은 해외투자가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9월말 현재 수신고가 1백42조원으로 세계 60위권 은행에 자리매김한 합병은행은 수신, 가계여신, 기업여신, 신용카드 등 주요부문에서 다른 은행들의 압도하는 우월적 1위자리를 차지하게 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금융시장에 몰고올 파장이 거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새 은행은 합병에 따른 높은 신인도 구축으로 다른 은행들보다 유리한 조건의 자금조달로 금리 및 신상품 개발에서 ‘공격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도 향후 금융시장 판도 변화를 예고하는 변수가 되고 있다.

벌써부터 금융계에서는 합병은행이 저금리대출 등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할 경우 위기에 몰린 다른 은행들간에 살아남기 위한 자발적인 제2차 합병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계지분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동시에 ‘주주가치 극대화’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김정태 행장의 존재 또한 기존의 정부주도 금융질서를 시장중시으로 재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김행장은 최근 금융권의 갈등요인중 하나였던 하이닉스반도체 지원에서 과감한 부채탕감과 신규지원 중단 결정을 주도해 통합은행의 달라진 위상을 과시하기도 했다.

합병은행 출범에 따라 향후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호주의 세계적 경영컨설팅기업인 CVA(Corporate Value Associates)는 지난해 7월 국민,주택은행간 합병 시너지를 분석한 보고서 초안을 작성, 김정태 주택은행장에게 제출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향후 합병은행의 시너지를 최소한 2조5천여억원으로 계량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보고서의 주요요지는 다음과 같다.

보고서 전체 요약
1. 두 은행의 합병으로 높은 시너지 효과(2조5천3백억원, 3년내)를 거둘 수 있음.
시너지 효과를 원천별로 분석하면 조달비용 감소, 본부사업예산 절감, 정보통신(IT) 중복투자 제거로 집중됨. 특히 통합은행의 시장신인도 향상, 시장선도은행으로서의 가격경쟁력 강화와 시장지배력 확대로 인한 조달비용 감소 효과가 전체 시너지의 50% 이상을 차지함.
2. 합병시너지 중 점포 폐쇄로 인한 운영경비 절감과 인력 감축에 따른 인건비 절감효과는 극히 작은 수준임. 잉여인력 감축으로 절감되는 비용보다 명예퇴직 프로그램 등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많아 실질적인 비용절감 효과는 낮음.

분석 결과
1. 총 시너지 효과: 약 2조5천3백억원
2. 고객이탈율 11.2%: 브랜드 변경 2.5%, 점포 폐쇄 8.7%
3. 합병을 통한 예상 폐쇄 점포수: 94~98개
4. 잉여인력수: 약 2천명
점포 재배치로 인한 잉여인력 6백54명, 본점업무 중복에 의한 잉여인력 1천3백67명

시사점
1. 점포관련 합병 시너지는 수익구조 개선 및 본부사업비 절감, IT관련비용 절감 등에서 나타남
2. 점포통합은 점진적으로 진행. 점포 폐쇄를 통한 운영비용 절감 효과보다는 고객손실로 인한 손실이 큼
3. 고객손실 최소화를 위한 고객유지 프로그램 사전준비 필요
4. 잉여인력의 크기가 작아 고용안정 유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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