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13일 무소속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순창·임실)의원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좌절을 지켜 본 전북정치권은 일부 국회의원들의 반대 여론을 잠재우지 못해 더불어민주당 입당이 좌절됐다는 조심스런 반응들을 내놓고 있다.
정치는 生物이라 통한다. 정치적 사안에 따라 격변하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전북정치권은 이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쪽으로 가닥을 잡고 이날 같은 당 자격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관심있게 지켜 본 터였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21년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섣부른 판단도 제기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결과 예상을 빗나간 결과가 나왔다.
◇ 이용호 의원 더불어민주당 입당 왜 좌절됐나?
전북정치권은 앞서 거론했듯이 이용호 의원의 입당을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입당 심사는 수순일뿐이지 좌절은 있을 수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앞서 박희승 지역위원장과 남원시의원들로 주축이 된 지지자들은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의원 경우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당적을 갖고 국회에 입성한데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낙선을 위해 백방으로 뛴 사례가 있는 이 후보의 입당을 절대 반대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 더불어민주당, 실보다 ‘득’으로 중심 이동한 듯
지난 4일 국회 최재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려워도 쓰러져도 두려움없이 다시 걷다보면 그 때 진솔하게 만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이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반대에 힘을 보탰다.
더구나 그는 4선 중진의원이다. 그는 "이 의원의 복당과 입당 신청을 거둬달라"면서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는 국회의석이 한 두석 늘어나는 만큼 이 의원의 입당에 손을 들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나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치는 실리를 찾는다. 즉 ‘득’과 ‘실’면에서 ‘득’ 쪽으로 무게로 중심이동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 의원의 복당을 허락할 경우엔 의석 한 석이 늘어나겠지만 이용호 의원 입당 반대 저항에 상당한 ‘피로감’을 느낀 것 같다는 전북정치권의 분석이다.
그리고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이 본격화하고 제3지대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이 이뤄질 경우 자연스레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 합당 논의 또는 호남권에서 합리적 조정 등 여러 정치변수가 남아 있다.
후에 이용호 의원의 복당문제를 처리해도 늦지 않을 수 있다는 정치적 셈법이 이용호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이 좌절한 이유가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흘러 나오고 있다.
◇ 이용호 의원, 정치적 타격은
이용호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이강래 후보에게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밀렸다. 그 후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러했던 그가 2016년 20대 총선때 안철수 전 대표가 주축이 돼 만든 국민의 당에 합류했다. 당시 ‘녹색바람’에 힘 입어 국민의당 후보로 나선 이 의원은 국회에 입성했다. 그 후 국민의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남은 이 의원은 이번에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신청했다 좌절의 쓴 맛을 봐야만 했다.
민주당에 입당하려다 좌절을 본 이 의원으로서는 정치적 타격이란 물음표(?)가 따른다.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재선이 불확실하자 “이제와서 민주당을 선택하려 한다”는 따가운 소리를 들어야 했다. 13일 입당만 성공했더라면 이러한 따가운 눈총도 눈 녹듯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결국 입당도 못한 상황에 처했고, 앞으로 정치적으로 보아 순탄치 않을 길이 엿보인다.
이용호 의원이 사실상 정치적 타격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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