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당·대권주자로 거론됐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현실정치 참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자유한국당은 13일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 문자에서, 황 전 총리가 오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한국당 입당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지난 2017년 5월 대선 당시까지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냈고, 이후 1년 8개월여 동안 현실정치와는 거리를 둬왔다. 간간이 '페이스북' 등 SNS에 공개적으로 글을 쓰기는 했지만, 현안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지난 5일에는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이 무산된 데 대해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비서실장·민정수석·시민사회수석을 지냈고, 장기간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전직 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했던 분이 이제야 '경호와 의전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는 것인가"라며 "몰랐다면 그 자체가 심각한 것이고, 알고도 공약했다면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문 대통령을 이례적으로 직접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이미 그의 정치 참여설이 무성한 시점에서였다.
황 전 총리가 한국당에 입당하게 되면, 이는 '정치인'으로는 사실상 첫발을 내딛게 되는 셈이다. 1957년생으로 민주당 이종걸 의원, 고(故) 노회찬 전 의원과 경기고 동기인 그는 사법고시 합격(23회) 후 2011년까지 20년 동안 검사 생활만 했다. 대검 공안1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 등을 지내 '공안통'으로 불렸고, 대구고검장·부산고검장까지 지냈다. 박근혜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내며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를 주도하는 등 강경 보수 성향을 드러냈고, 2년간 법무장관을 한 후에는 총리로 '승진' 임명됐다.
황 전 총리는 보수진영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권에 속하는 등 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쌓은 인지도를 정치 자산으로 갖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 등 강경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 한국당 내 구 친박계 그룹의 지원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12일 <연합뉴스> 등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으며 "아직 공식 절차를 밟아 입당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당원도 아닌 사람에게 전대 출마 여부를 묻는 것은 이르다. 입당 후 이야기하자"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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