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 3.4분기(7~9월)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 3.2%를 기록, 세계적인 경제불황이 마침내 중국에도 파급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또한 같은 기간 실질경제성장률은 전분기보다 0.8%포인트 감소한 7.0%로 분기별로는 지난 97년 아시아 금융.외환위기 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중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를 분기별로 비교해 보면 지난 1.4분기의 8.1%, 2.4분기의 7.8%에 이은 지속적 감소세다.
국가통계국의 리시아오차오(李曉超) 부(副)총합국장은 통계발표후 기자회견에서 “올해의 7% 성장목표 달성은 무난하다”고 자신하면서도 “세계경제 실적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의 진전 상황에 연계돼 있어 공격이 얼마나 오랫동안 계속되느냐에 따라 세계경제 및 중국경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세계경제 및 중국경제의 동반침체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중국정부를 우려케 하는 또하나의 대목은 수출증가세의 마이너스 반전이다. 국가통계국은 “연초부터 올 9월까지의 중국 수출증가율은 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례적인 것은 다른 수치는 모두 3.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유독 3.4분기 수출증가율만은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상반기 수출증가율이 12.1%를 기록했다”는 지난 7월초 국가통계국 발표에 기초해 역산해보면, 3.4분기 수출증가율은 마이너스 3.2%라는 계산이 나온다.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사실을 애써 숨기고 싶었던 것이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수출증가율 27.8%와 비교하면 대단히 가파른 급락세이다. 이는 중국제품의 40% 이상이 수출되고 있는 지역인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 탓이라는 게 중국측 설명이다.
국가통계국은 그러나 이같은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직접투자 증가에 따른 견실한 내수경기에 힘입어 다른 국가들보다는 상대적으로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연초부터 9월까지 외국인직접투자는 전년동기보다 20.7%가 늘었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테러의 여파로 전세계적인 동반불황이 예상될 경우 몇 달후부터는 중국에 대한 외국인투자 붐도 수그러들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