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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사태 때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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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사태 때보다 심각

미국경제 위험수준, 연말 미 금리 2.25% 예상

미국의 투자은행 등 서방의 주요 금융기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안에 은행간 거래금리를 현재의 3.0%에서 최저 2.25%까지 추가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수치는 62년 쿠바위기때보다도 낮은 수치로, 미국경제가 ‘전후 최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들은 또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저 0.5% 수준까지 급락하고 내년에도 최악의 경우 0.7%의 저성장을 계속하는 등 세계경제가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ABN 암로 등 전세계 주요 금융기관 1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예외없이 미 연준의 지난 17일 전격적인 0.5%포인트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내달 2일 열리는 미연준 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 회의와 11월 회의에서 잇따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그 결과 현재 3.0%인 금리가 연말에는 최저 2.25%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미 연준 금리가 가장 낮았던 때는 핵전쟁 발발 위기감으로 세계가 공포에 떨던 지난 62년 10월 쿠바 미사일 위기때로 당시 금리는 2.75%였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도 비관적이었다. 응답자 대다수가 올해 성장률이 1.0% 안팎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고, 다이와 미국보험의 경우는 미국 성장률이 제로(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하반기 미국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기초한 수치이다. 실제로 J.P.모건 체이스의 경우 9.11테러 이전 3.4분기의 미국 경제성장률을 0%로 예상했다가 테러 발발직후 전망치를 -1%로 수정했다.

내년도 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기관별로 크게 갈렸다. 뱅크 원 캐피탈 마켓스, 버클레이즈 캐피탈, 베어 스턴스 등은 3.0% 성장을, 다이와 미국보험은 그보다 높은 3.4% 성장을 전망했다. 반면에 J.P.모건 체이스는 0.8%, 드레스드너 클라인볼트 벤슨은 그보다 낮은 0.7% 성장을 예상했다. 후자의 전망이 맞을 경우 미국경제는 장기불황 국면에 접어들고 세계경제도 동시불황의 늪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여러 경제기관들의 전망 가운데 특히 J.P.모건 체이스의 전망을 주목하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의 경우 창업한 지 1백60년이 넘는 월가의 최대실력자로 1907년 미국 금융공황, 1929년 세계 대공황, 2차 세계대전 등을 경험한 몇 안되는 국제금융기관이기 때문이다. 월가는 아직도 세계금융계에서 대부로 군림하고 있는 J.P.모건의 장기불황 경고가 현실로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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