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대국민 소통과 홍보'를 강조하며 '가짜뉴스'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집권 3년차 국정운영의 성패가 걸린 경제 문제에 집중하되, 그 성과가 퇴색되지 않도록 언론의 '경제 위기' 프레임에 공세적으로 대응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1기 경제팀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설정했다면, 2기 경제팀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성과는 보고서 상의 성과가 아니라 국민들이 경제활동 속에서 일상의 삶속에서 체감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성과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 방법 역시 부처 내 보고서 속에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현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삶 속에, 현장 실무자들의 땀 속에, 정부의 도움을 호소하는 청년창업자의 구겨진 수첩 속에 숨어 있을 수 있다"며 "그들의 목소리를 피붙이의 하소연인 양 경청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올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도전 만만치 않다"며 "정책마다 이해 집단의 목소리가 어떻게 다른지 반드시 확인하고 어떻게 다른 입장을 조정할 수 있는지 현장에서 방안을 찾아주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업무를 열심히 하고 묵묵히 실적을 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국민과의 소통과 홍보"를 각별히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충분히 납득가고 공감할 수 있어야 수용성이 높아지고 추진력이 생긴다"면서 "반드시 국민 눈높이에서 편익을 설명하고 성과를 홍보해 정책의 수용성을 높이는데 못지않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가짜뉴스' 생산과 유통에 대한 단호한 초기 대응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정책을 부당하게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고 폄훼하는 가짜뉴스 등의 허위정보가 제기됐을 때는 초기부터 국민께 적극 설명해 오해를 풀어야 한다"며 "가짜뉴스를 지속적으로 조직적으로 유통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정부가 단호한 의지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요즘은 정보의 유통 속도가 매우 빠르다. 특히 가짜뉴스 등의 허위조작 정보는 선정성 때문에 유통 속도가 더욱 빠르다"며 "그래서 초기의 대응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특히 유념해주기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가짜뉴스에 대한) 효과적은 대응 방법과 홍보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각 부처별로 전문성이 있는 소통, 홍보, 전담창구를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함께한 오찬에서 "우리 사회에 '경제 실패' 프레임이 워낙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어 성과가 있어도 그 성과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했던 발언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당시 문 대통령은 경제 문제와 관련한 언론 보도에 "취사선택해서 보도하고 싶은 것만 부정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에게 "각별한 다짐으로 새해를 시작했으면 한다"며 "각 부처 장관들은 자신과 부처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정책을 책임 있게 추진해서 국민들께 성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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