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대 총선에서 호남발 국민의당 ‘쓰나미’가 전북에서도 여지없이 강타했다.
전북 전주갑,을,병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모두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에 모두 패배하는 쓴 결과를 낳았다.
그동안 수십년 동안 이어 온 민주당 텃밭을 타당에게 내주는 꼴이 됐다.
더구나 선거를 앞두고 각종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업치락 뒤치락, 전주권에서 싹쓸이 또는 1~2석을 전망한 터라, 그 충격이 더했다.
전주을은 ‘쌍발통’을 자처하면서 지역구민들을 대상으로 지역 구석구석을 누빈 새누리당 소속 정운천 의원이 당선되면서 전국의 총선 이슈가 됐다.
정 의원을 바라 본 전북도민들은 전북 ‘신화의 주인공’이라면서 그의 선전을 축하해 줬다.
1996년 전북 군산에서 신한국당으로 출마한 강현욱 의원 당선에 이어 전북에서는 20년 만에 두 번째로 나온 뜻밖의 결과에 전북도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020년 21대 총선은 전북 총선의 신데렐라로 등장한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후보들과의 어떤 경쟁을 펼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 더불어민주당, 최형재, 이상직 경선 리턴매치 성사되나
전북 전주을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경우 예선이 본선 보다 어렵다는 게 전북정치권의 한목소리다.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형재, 이상직 후보를 놓고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으로 후보를 갈랐다. 경선에 앞서 조직력이 우세한 현직 이상직 후보에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는 예상과는 판이했다. 경선에서 맞붙은 최형재 후보가 51.7%를 얻어 48.3% 이상직 후보를 제치고 더불어민주당 전주을 총선 후보로 선출되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 이상직 후보와 지지자들은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상직 후보가 압도적인 1위를 달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후보를 꺾을 수 있는 후보로 평가 받아왔다”면서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 그는 “3년전 총선에서 매서운 전북도민의 회초리를 들었고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줬다”면서 “그 뜻을 헤아리고 실천하기 위해 2020 총선을 향해 뛰고 있다”는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전주의 경우 속임수가 통하지 않는 지역이다”면서 “꾸준하게 언행일치가 되는 사람인지 지켜보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 전 위원장은 지방의원을 포함한 지역 정치인과의 교감, 아름다운 가게, 지역사회 봉사단체와 함께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는 등 텃밭을 일구고 있다.
하지만 이 이사장의 경우 현재 정부가 임명한 공직신분이다. 드러내 놓고 텃밭을 일구어 나가기는 공직선거법을 감안해 조금은 부담스럽다. 더구나 공직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이러한 신분임을 감안해 이 이사장의 경우 상당히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조직을 다스려 나가고 있는 것으로 감지된다.
프레시안 전북본부가 취재를 하기 위해 선거전략 및 포부 등 몇가지 자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측근을 통해 “현재 공직신분이라서 요청한 자료를 줄 수 없다”는 것으로 되돌아왔다.
이상직 이사장과 최형재 전 지역위원장은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는 최 전 위원장이 승리를, 20대 총선이 끝나고 치러진 지역위원장 선임 경선에서는 이상직 이사장이 승리를 거뒀다. 3년전 1승 1패를 거둔 셈이다.
여러 정황으로 보아 이상직 이사장의 21대 총선출마는 전북정치권에서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주소가 현재 전주로 되어 있는데다, 1주일에 한번씩 전주에 와 예전 지지자들과의 접촉을 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이상직 이사장은 지난 19대 국회에 진출하여 4년동안 민주당 직능위원원장을 맡아 대선캠프에서 민생경제 일꾼으로 인정을 받았다.
문재인의 남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전도사로 칭하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과의 친분과 경제에 해박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 정운천 의원과 최형재 전 지역위원장 ‘리턴매치’ 성사여부는?
이 같은 물음에는 정계재편과 최형재 전 지역위원장이 전주을 후보자로 먼저 선출돼야 한다는 전제가 뒤따른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에는 정운천 후보와 최형재 후보와의 표차는 불과 111표 차이였다.
정 의원은 전북최초로 3년 연속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2년 연속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으로 활약했다. 학수고대하던 전북도 국비예산 7조원, 새만금 예산 1조1000억원 시대를 열게 한 주인공이 됐다.
정 의원은 “새해부터는 매달 둘째주 토요일 전북도당 사무실에서 민원을 청취하면서 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전북 전주을은 ‘당내 경선 리턴매치’와 ‘정운천-최형재 본선 리턴매치’가 성사될지, 그리고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 선거가 점차 다가 오면서 그 어느 선거구보다 총선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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