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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예지중고이사회, 교장 등 20명에 해직 통보

대전·충청지역 만학도들의 배움터 갈등 더욱 심화될 전망

▲대전 예지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재단측에 항의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육심무 기자)


대전 충청지역 만학도들의 유일한 배움터인 대전 예지중고등학교의 파행이 재단의 교장과 교직원 20명에 대한 직위해제 조치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예지재단이사회는 7일 교장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교무기획부 4명, 교육연구부 4명, 학생생활부 3명, 교육홍보부 6명, 교육정보부 2명 등 모두 20명의 교직원에게 직위 해제 및 출근 정지 명령을 내렸다.

예지재단 이사회는 해당 교직원들이 복직 교직원과 일부 학생 간의 갈등에 수업거부라는 형태로 참여해 학생이 피해를 보았으며,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만 출석을 인정하는 등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수업을 운영해 직위 해제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예지중고교의 학생들은 거세게 반발하며, 보복적인 부당 해고라고 비난하고 있다.

7일 예지중고에서 진행된 이사회에 반발하는 학생들이 경비업체 직원을 밀치고 이사회 임원들을 향해 고함을 지르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였으며, 신고를 받고 경찰 10여 명이 출동하기도 했다.

예지중고 학생회 관계자는“지금 학교에 교직원이 총 31명인데 그중 20명을 해고하면 학교가 어떻게 운영되겠느냐”며 “이와 같은 행보가 오히려 학교의 운영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예지재단 관계자는 “어떤 이유에서건 다른 학생의 수업을 방해하는 사람은 과감한 조처를 할 것”이며 “재단 측은 학교의 정상 운영을 위해 이에 상응하는 각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예지중고등학교에서는 학생회가 복직 교직원에 대한 행정처분 등을 주장하면서 지난해 12월17일부터 등교 거부를 선언하고 실력행사에 돌입, 수업을 할 수 없는 등 지속적인 학사 일정의 파행을 겪어왔다.


학생회는 복직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수업거부 의사를 밝혔으며 그동안 200여 명의 학생이 수업거부에 동참했다.

또 학생들 가운데 100여명이 수업료 납부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50대와 60대 학생들이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번에 복직한 교사 6명, 행정과 교직원 1명 등 7명이 예지재단에 편에 서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협박성 발언과 폭언을 일삼아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복직 교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복직 교사들은 지난 2016년 대전시교육청이 예지재단의 임원승인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하자 예지재단으로부터 해고통보와 계약해지통보 및 휴직처분 등을 당했다.

그 후 이들은 노동위원회를 통해 재단 측과 화해하고 올해 5월 1일부터 복직되었다.

한 복직교사는 “그동안 재단편이라며 욕설을 하고 학교에 출근 못 하게 위협과 방해 행위를 하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했다”면서 “이에 업무방해 행위의 증거를 수집해 재학생과 복학생을 대상으로 가처분 신청을 진행하여 일부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학생 대부분이 등교 거부를 지지하고 있다지만 일부 만학도들은 등교하여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라며 교실을 지키고 있다.

시위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은 “학생회의 시위에 기간제 교사들이 동참해 수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학생이 한 명이 와도 교사라면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의 수업에 관한 것은 전부 예지재단과 학교 교장의 권한이라 교육청에서 진행할 수 있는 건 수업권고 정도가 한계”라며 “교육청이 마지막 수단으로 진행한 법정의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는데 이제 와서 예지중고의 운영을 간섭할 방법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경찰관계자는 “예지중고에서 신고를 받아 출동하기 시작한 게 한 달이 넘었다”며 “해당 교사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소와 소송을 제기한 것을 합치면 60건이 넘으며, 최근에도 12명의 학생에 대한 고소장을 추가 접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1997년 설립인가를 받은 예지중고등학교는 대전 세종·충청지역의 유일한 학력 인정 기관으로 현재 513명이 재학 중이다.

예지중고의 특성은 재학생의 연령대를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는데, 중학교의 경우 253명의 학생 가운데 10대가 2명, 20대는 없고, 30대 1명, 40대 6명, 50대 88명, 60대 128명, 70대 이상 30명이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31명, 여학생이 222명으로 여학생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고등학교도 10대 15명. 20대 11명, 30대 12명, 40대 19명, 50대 86명, 60대98명, 70대 이상 19명이다.

여학생이 211명, 남학생이 49명으로 역시 여학생의 비중이 높다.

재학생들은 대전은 물론 세종과 충북의 청주와 충주 음성 보은 옥천 영동 충남의 계룡 공주 아산 부여 천안 홍성 등에서 배움을 위해 등교하고 있다.


▲ 예지중고 학생들의 피켓 시위 ⓒ프레시안(육심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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