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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91%, 미국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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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91%, 미국 운영

미정부 규제시 자금이탈 우려,방관

90년대초부터 국제금융시장을 교란시켜온 투기성자본으로 지목돼온 헤지펀드의 91%가 미국 매니저들에 의해 운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대다수 헤지펀드가 케이맨 제도 등 미국밖의 텍스헤이븐(Tax Heaven:조세회피지)에 회사의 법률적 소재지를 두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미국 월가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여서 앞으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헤지펀드 전문조사기관 타스(TASS) 리서치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1년 6월말 현재 조사대상 헤지펀드 2천4백40개 가운데 펀드의 법률적 소재지를 미국에 두고 있는 곳은 전체의 33.9%에 불과했다. 나머지 대부분은 미주대륙과 유럽대륙 사이의 카리브해에 위치한 캐이맨 제도(18.9%), 브리티시 버진 제도(16.5%), 버뮤다(11%), 바하마(7.2%)에 소재지를 두고 있다.

이밖의 12.5%를 차지하고 있는 기타지역은 오스트리아(0.2%), 브리티시 웨스트 인디스(0.07%), 캐나다(0.2%), 샤넬 제도(2%), 프랑스(1.6%), 아일랜드(2.1%), 룩셈부르크(2.53%), 모리티우스(0.2%), 멕시코(0.07%), 네덜란드 안틸레스(1.0%), 네덜란드(0.2%), 네비스(0.07%), 스웨덴(0.8%), 스위스(0.3%), 영국(1.2%) 등이었다.

그러나 이들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의 국적을 조사한 결과, 미국 국적보유 매니저가 전체의 91%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미국이외 국적 소지자는 9%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절세 차원에서 해외의 텍스헤이븐에 펀드 소재지를 두고 있을 뿐, 실제로는 뉴욕 월가에서 대다수의 헤지펀드가 운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8년 9월 피해액만 1천억달러를 넘는 미국의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 파산이후 국제결제은행(BIS)등 세계 주요 금융당국들의 거센 헤지펀드 감독 강화 요구에도 불구하고 유독 미국 정부는 민간자본의 자율적 움직임을 저해, 세계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반대해왔다.
지난달에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연합(EU) 대다수 회원국은 국경간 자금이동에 1%의 세금을 붙임으로써 투기성 자금 이동을 제어하자는 취지의 토빈세(Tobin Tax) 도입에 적극적 찬성입장을 밝혔으나, 미국은 이에 반대했다.

그러나 미국의 실제 반대이유는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경우 현재 7천억달러에 달하는 헤지펀드 투자금이 미국밖으로 이탈할 것을 우려한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11사태로 외국제투자자금의 미국 이탈 움직임이 읽히자 미국의 이런 보수적 태도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국제금융계는 미국의 이같은 금융패권주의적 태도가 국제금융 불안을 가중시켜, 더 큰 파국적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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