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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2002년 삼성 떡값 명단에도 이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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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2002년 삼성 떡값 명단에도 이름 있다"

박범계 의원, 추가 의혹 제기…황교안 "누구한테 들었습니까"

법무부 황교안 장관이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2002년 삼성 떡값 명단'에 들어있다는 의혹이 17일 추가로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1999년 삼성 측 금품 수수 의혹 외에 2002년에도 삼성의 '관리 명단'에 올라와 있었다는 주장이다. 황 장관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2002년 일은 무슨 일인지 도대체 알 길이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2002년 2월 황교안 장관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이 되면서 말 그대로 삼성 구조본이 관리하는 관리 명단에 올랐다. 그 액수는 500만원"이라고 폭로했다. 박 의원은 "김용철 변호사가 (떡값 검사를) 최초 폭로할때(폭로하기 앞서) 정의구현 사제단 앞에서 자술서를 작성했는데, 이는 김용철 변호사가 작성한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진술서"라며, 이 진술서에 황 장관의 이름이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황 장관을 둘러싼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1999년 서울지청 북부지검 형사5부장 시절 삼성 임원의 성매매 사건을 무혐의 종결한 뒤 삼성 측으로부터 의류시착권과 에버랜드 이용권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황 장관은 2008년 삼성특검(조준웅 특별검사)에서 무혐의로 내사종결 됐다고 해명했었다. 그러나 "김용철 변호사의 진술 자체가 없어 사실상 수사에 착수하지도 않은 사건"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내사 종결 해명은 황 장관의 거짓 해명"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두번째, 박 의원은 이날 제기한 의혹이다. 지난 2002년 2월 황 장관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으로 부임하면서 500만 원짜리 '떡값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실제 돈을 받았는지 여부와 별개로 김 변호사가 작성했고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미공개 명단'에 황 장관의 이름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이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 황교안 법무부장관 ⓒ프레시안(최형락)

박 의원이 "황 장관은 공안2부장이 되면서 삼성 구조본이 관리하는 관리 명단에 올랐다"고 질의하는 도중 황 장관은 "누가 그렇게 얘기했습니까"라며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황 장관은 "2002년 일은 무슨 일인지 알 길이 없다"고 다시 반박했다. 황 장관은 이어 "(1999년 사건은) 누구를 통해서든지, 발언지는 김(용철) 변호사다. 김 변호사가 (검사 등에게) 그런 얘기를 하고 다닌 것"이라며 "특검에서 얘기를 듣고 관련됐던 의혹들을 다 조사했고, 수사 결과 혐의 없음이 밝혀졌다"고 재차 주장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처벌의 가치가 없더라도 의혹이 있다면 스스로 감찰을 받겠다"고 했던 황 장관의 발언을 언급하며 "지금처럼 떡값 검사 의혹을 받고 있으면 스스로 감찰을 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경우 혼외자가 있다는 의혹만으로도 감찰 전 진상조사 대상이 됐는데, 왜 황 장관 본인은 부정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나왔음에도 감찰 전 진상조사 대상이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에 황 장관은 "이미 문제제기 되면서 초기에 특별감찰본부가 만들어지고 그걸로 되겠냐고 해서 특검까지 가서 최종 수사 결과가 난 사안"이라며 "같은 사안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감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황 장관은 <한국일보>에 1억 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언론에 나온 내용도 잘못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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