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8일~9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개각 시기 또한 설 연휴 전후로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집권 3년차 분위기 쇄신용 개각을 일부 단행함으로써 설 민심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후임으로는 노영민 주중국대사가, 한병도 정무수석비서관 후임으로는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 후임으로는 윤도한 전 문화방송(MBC) 논설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홍보 라인 교체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 면면으로는 친정 체제 구축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 검증은 이미 끝난 상태"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 신년 기자회견을 앞두고 새로운 비서실장 등 비서진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7일이나 8일 이내에 인사추천위원회가 열리면 새로운 비서진 내정자가 8일이나 9일 발표될 수 있다.
청와대는 비서실 개편이 끝나면 본격적인 개각 준비에 돌입할 방침이다. 교체 대상으로는 현역 국회의원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꼽힌다. 비례대표인 도종환 장관은 노영민 대사로부터 충북 청주 흥덕을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애초 정치권에서는 3월께 개각이 예상됐으나,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이르면 설 연휴 전에 개각이 이뤄질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에서는 행정 관료들이 대거 장관직에 등용될 가능성이 크다. 2020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지역구 다지기에 들어가야 하는 현역 국회의원의 입각이 여의치 않은 사정과 맞물려있다.
다만 2018년 10월 취임한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역시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지만, 취임한 지 석 달밖에 되지 않아 1차 교체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2차 개각은 국회의원 출신인 장관들의 지역구 다지기를 위한 사퇴 마지노선인 2019년 상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앞두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외교 안보 라인은 유임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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