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등에서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됐던 전병성 전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이 사퇴 압박을 받은 적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전 전 이사장은 6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2017년 국정감사가 끝나면 사퇴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스스로 갖고 있었는데 공교롭게 (환경부) 기획조정실장이 왔길래 (내가) '사퇴할 테니 후임자를 물색하는 게 좋겠다'고 먼저 말했다"고 밝혔다.
전 전 이사장은 "어차피 공공기관장이라는 게 정부가 바뀌면 교체되는 것이 관례처럼 돼 오지 않았나"라며 "공교롭게 (기획조정실장을) 만나는 기회가 있어서 (그렇게 말했다)"라고 했다.
그는 '기조실장이 사퇴 의향을 먼저 물어봤나'라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 나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가 기조실장에게 먼저 말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압박을 받고 강요당해 사퇴한 것이 아니다. 검찰 조사에서도 그렇게 말했다"며 "국감 끝나고 교체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공교롭게 기조실장이 먼저 찾아와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 전 이사장은 "검찰에서는 '기조실장이 온 이유가 그런 걸 물어보러 온 것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그렇게 의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기조실장 말을 듣고 내가 '예, 아니오' 그런 말을 하겠나. 검찰이 그렇게 의심할 수는 있겠지만 나는 말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너무 침소봉대되는 것 아닌가 싶다. (블랙리스트) 문건이 있었는지 나는 몰랐다"며 "기조실장이 한참 후배인데 그런 관계가 아니고, 정권이 바뀌면 공공기관장이 바뀌는 것은 관례다. 나 스스로 그렇게 생각한 것이지 무슨 압박을 받고 그런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전 이사장은 지난 4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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