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시위 진압의 최전방에 있었던 김 사장은 이 책을 통해 촛불 시위를 친북 성향의 극악한 불법 폭력 시위로 규정하고 있다. 촛불 시위로 인해 두 차례나 사과를 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당시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 김석기 사장이 출근을 하려다 노조에 의해 가로막힌 뒤 웃음을 짓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노조 |
김석기 "시위대가 청와대로 진입했다면 발포를 했을까?"
김 사장은 이 책에서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서 매일 밤 벌어지고 있는 불법 포력 시위에 경찰이 짓밟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을 때는 너무도 안타깝고 분통이 터질 지경"이었다며 "어떻게 이런 무서운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그야말로 이 나라를 무너뜨리려는 세력들의 선전선동으로 대한민국의 수도에서 전시 상황에 버금가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다"고 규정했다.
김 사장은 "이러한 국가의 위기 상황을 초래한 배후에는 친북 좌파 세력이 자리하고 있었다"며 "수도 서울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동안 우리나라를 무너뜨리려는 이 세력의 준동에 몸을 던져서 나라를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당시 경찰의 '폭력 진압 논란'을 정당화했다.
김 사장은 "경찰은 모두가 나서서 몸을 던져 막았다. 만약 경찰이 청와대 진격을 막는데 소극적이었다면, 또 막을 수가 없어 포기하고 무너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청와대 코앞에 설치한 차단벽을 무너뜨리고 청와대로 진입하기 위해 버스 위로 올라가는 시위대를 저지하다가 함께 버스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경찰의 투철한 사명감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을 것이다. 청와대 자체 경비인력으로 수만명의 노도와 같은 시위대를 감당할 수 없다. 그러면 발포를 했을까? 그것도 할수 없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치 경찰의 진압이 실패해 시위에 나선 사람들이 청와대로 진입하면 청와대가 발포를 해야 하는 것이 맞다는 말처럼 해석되는 부분이다.
김 사장은 이어 "(경찰이 진압에 실패하고 청와대가 발포를 할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면) 그러면 어떻게 되었을가? 당시 매일 경찰관이 폭력 시위대에 짓밟히고 쇠파이프로 얻어 맞는 모습이 지구촌 곳곳으로 알려지고 있었다. 만약 청와대에 수 만명의 시위대가 들어가 점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면, 그리고 그 엄청난 상황의 동영상이 세계 곳곳에 전해졌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그러한 불행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라고 적었다.
김 사장은 "정말 더 중요한 문제는 나라를 뒤흔든 불법 촛불 시위를 주도한 배후 세력들은 척결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나라를 그 지경으로 몰아간 그 배후 세력들은 아직도 척결되지 않고 활개를 치며 기회만 생기면 또 다시 혼란을 만들어내겠다고 생각하며 계속 이 나라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촛불 시위에 가담한 사람들에 대한 극한 적개심은 곳곳에 배어 있다.
야스쿠니 합사 조선인 가미가제 자살 특공대원 '미화'했나?
김 사장은 일본에 머물던 시절 조선인 가미가제 자살특공대에 대해 '미화'하는듯한 글을 적기도 했다.
김 사장은 이 책에서 "나는 가미가제 특공대를 다룬 영화 <반딧불>, <나는 당신을 위해 죽으러 간다> 두 편을 봤는데 그 영화에는 실제 인물이었던 조선인 탁경현 소위가 비중 있게 등장한다"고 말했다. <나는 당신을 위해 죽으러 간다>는 가미가제 특공대를 예찬하는 극우 영화로 '망언 제조기'로 불리는 일본 극우 인사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지사가 제작에 참여했었다. 이 영화의 제목에서 '당신'이 천황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사장은 가미가제 특공대원들이 이용했던 식당 '토미야'에서 조선인 탁경현이 출격 전날 '아리랑'을 부르며 술을 마셨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소개하며 "조선인으로서 가미가제 특공대원이 되어야만 했던 그의 운명, 그리고 아리랑을 불렀던 그날의 뼈아픈 심정을 직접 느끼고 싶었다"고 적었다. 김 사장은 '토미야'를 방문, 주인인 아키시사 씨와 인터뷰를 하며 "아키히사 씨가 어린 시절부터 들어온 할머니의 가미가제 특공대 이야기는 그야말로 장대한 역사를 다룬 서사극"이라고 표현했다.
탁경현은 논란이 있는 인물이긴 하지만, 현재 일본 A급 전범을 기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으며 일본 극우파들에게 '군신'으로 불리는 인사다. 경남 사천시가 탁경현의 위령비를 세우려다 광복회 등 시민단체의 강한 항의를 받고 철회했던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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