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초등학교의 80%가 1월에 졸업식과 함께 겨울방학에 들어가는 등 초·중·고의 학사 일정 변화로 인해 학교 인근 학원가의 일정이 뒤엉켜 맞벌이 부부 등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4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 272곳 가운데 약 80%인 219곳이 1월에 졸업식과 함께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지난해까지 대부분의 학교는 그해 12월 셋째 주에 겨울 방학을 시작하고 2월 초에 개학 후 졸업과 종업식을 거쳐 다시 약 2주간의 봄방학에 들어가는 것이 통상적이었다.
반면 올해는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4~10일 사이에 졸업식과 종업식을 동시에 진행하며 2월 봄방학 없이 3월 개학을 맞게 됐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부터 학교가 법정 의무 수업 일수를 채우면 학교장이 졸업식과 방학일정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되면서 나타난 풍속도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1월 졸업으로 인해 교사와 학생들이 새 학년을 준비하는 시간이 많은 등 장점이 있어 조기 졸업을 선호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초등학교 인근의 학원가는 1월 방학에 따른 일정 조정으로 혼란스러워 보인다.
복대동의 한 초등 학원장은 “예전처럼 12월 방학에 맞춰 학원도 연말에 며칠간 방학에 들어갔었는데 1월 방학으로 바뀌면서 많은 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 방학은 올라가는 새 학년 준비를 하는 과정인데 방학이 길어지면서 교과 보다는 예체능 쪽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2월말까지 이어지는 방학동안 학원을 쉬겠다는 문의도 많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부방 원장도 “주변에 서너 곳의 학교가 있는데 어떤 학교는 12월에 졸업하고 어떤 학교는 1월에 졸업해서 일정 맞추기가 어렵다”며 “새 학년 예습이 꼭 필요한 것을 아니지만 최소한 전 학년의 철저한 복습은 필요한데 긴 방학 동안 어떻게 대비할지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학부모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명의 자녀를 둔 가경동의 한 학부모는 “맞벌이 부부는 방학이 제일 문제다. 어쩔 수 없이 학원에 많이 보내고 있는데 방학 일정이 맞지 않아 아이들 밥 챙겨주기도 난감하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예전과 다른 학사 일정으로 인해 어느 정도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1월 졸업과 방학의 장점이 많아 앞으로는 보편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도내 127곳의 중학교 중 약 78%가, 84곳의 고등학교 약 57.%가 1월에 졸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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