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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김석기 발탁, 박근혜 국정 철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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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김석기 발탁, 박근혜 국정 철학인가"

공항공사 사장 선임 파문… 노조, 출근 저지 투쟁

6명이 사망한 충격적 사건인 '용산참사' 당시 작전 책임자였던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제10대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노조는 7일부터 김 전 서울청장 출근 저지 투쟁에 돌입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4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인도네시아 순방길에 오르기 김 전 청장을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근 저지 투쟁'을 예고했던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사측 인사들과 공항공사 사옥 현관에서 대치했다. 이시우 노조위원장은 "김 전 청장의 사퇴가 이뤄질 때까지 매일 출근을 저지하고 천막농성을 벌이겠다"면서 "임명을 철회하거나 (김 전 청장이)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측과 승강이를 벌이던 도중 공사 노무팀 관계자가 천막을 잡아 끌어 노조원과 멱살잡이를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 ⓒ연합뉴스
김 전 청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내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사다. 경상북도 경주 출생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T·K(대구·경북)인맥' 핵심이었던 그는 서울경찰청장이었던 2009년 2월 경찰청장 후보자로 내정이 된다. 내정 직후 용산 남일당 건물에서 농성을 벌이던 세입자 등에 대해 강경 진압을 명령해 6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당했던 '용산 참사'가 발생했고, 김 전 청장은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은 김 전 청장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낙마 석달 만에 관변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를 맡게 되고, 2011년 2월에는 뜬금업이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전격 발탁된다. 외교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없던 그가 일본 교민 행정을 총괄하는 중역을 맡은 셈이다. 곧바로 '낙하산 인사'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이 전 대통령 측근이었던 상하이 총영사의 '불륜 스캔들'이 났던 시점과 겹치면서 '외교가 낙하산'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임명된 김 전 서울청장은 다시 한번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깜짝 선택'을 해 비난을 자초했다. 총영사직을 수행한지 8개월만에 사퇴한 뒤 한국으로 날아온 것. 2012년 4.11총선 출마를 위해서 였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또다시 논란이 일었다. 김 전 서울청장은 경북 경주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 결국 공천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되지만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진두지휘했던 공천에 불복, 무소속 후보로 선거에 나서게 된다. 결과는 처참한 패배였다.

이처럼 '책임감'과 거리가 먼 이력의 김 전 서울청장을 박 대통령은 결국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임명했다. 노조가 반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경찰 경력 30년과 공항 전문성을 연결하기도 쉽지 않다.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에도 의문을 표하는 인사들이 많다.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용산참사 강제진압의 책임자인 김석기 전 서울청장의 한국공항공사 사장 내정은 국민의 아픈 상처에 다시 소금 뿌리는 인사"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입만 열면 말하는 공기업 인사의 원칙, 비전문가, 낙하산 배제, 국정철학의 공유도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우 최고위원은 "지지율에 도취해서 막무가내식 인사를 하고, 국민의 아픈 상처에 다시 소금을 뿌리는 인사, 국민을 편 가르는 인사,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하다"면서 "국민을 졸로 보는 것인가. 국민이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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