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방금 김정은으로부터 훌륭한 편지를 받았다"며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장의 친서를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또 친서를 방금 받았다고 했지만 정확한 전달 시점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김 위원장의 편지가 훌륭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우리는 아마 또 한 번의 회담을 가질 것이다. 그가 만나고 싶어하고 나도 만나고 싶다"고 밝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멀지 않은 시점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해 연초 개최를 위한 양측 간 접촉이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 및 친서에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화답하면서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분위기는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 협상과 실무협상이 공전하는 가운데 '친서 외교'를 통한 정상 차원의 소통이 재개된 점이 고무적이다.
하지만 북미 간 회담 준비를 위한 양측의 실제적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어 연초에 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특히 북미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의 직접 접촉으로만은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한국이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지난해 북한과 했던 협상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북미) 좋은 관계를 구축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다른 행정부였다면 아시아에서 엄청난 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자신이 북한과 협상을 했기 때문에 동아시아에 전쟁이 없었던 것이라고 자평했다. 미국 내부의 비판을 반박하면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협상의 시간표에 구애받지는 않겠다는 의사도 에둘러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속도'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우리가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가진 것은 6개월 전의 일"이며 "내가 아는 것은 로켓도, (핵)실험도 없다는 것"이라면서 북한과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 아니냐는 미국 내 회의적인 시각에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그들(북한)은 정말 무엇인가를 하기를 원한다"며 "경제적 발전을 이뤄내고 그의 나라를 위해 많은 성공을 하고 돈을 벌기를 원하는 누군가가 있다"며 김 위원장을 지칭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으며 우리는 그들을 도와줄 것"이라고 말해 비핵화에 대한 대가를 보장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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