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사장, 지인 좌석 안 바꿔준 승무원에 '갑질'

한태근 사장 "양쪽 입장 충분히 듣기 위해 경위서 작성 지시했다" 해명

에어부산 한태근 사장이 지인 일행의 항공기 좌석을 바꿔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당 승무원에게 경위서를 받고 승진에서 누락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중국 싼야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한 승객이 승무원에게 자신이 한태근 사장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일행 좌석을 더 넓은 자리로 옮겨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승무원은 규정에 따라 탑승권이 더 비싼 자리이기 때문에 옮길 수 없다고 말하자 이 승객은 담당 매니저를 불러 불만을 제기했지만 매뉴얼 규정을 근거로 요청을 거절했다.

▲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 ⓒ블라인드 캡처

하지만 비행이 끝난 뒤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한태근 사장이 객실 승무원 팀장을 불러 소리치며 질책하고 담당 매니저와 승무원은 이 사건으로 경위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태근 사장은 "지인의 친구가 다리가 불편해 자리를 바꿔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들었다"며 "양쪽의 입장을 충분히 듣기 위해 경위서 작성을 지시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