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은 충청권 각 지역에서 펼쳐진 새해맞이 행사를 현장에서 취재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독자들과 함께 새해의 첫날의 분위기를 전한다.
일년 뒤 받을 수 있는 편지 쓰고, 소망글 매달고
기해년 첫날인 1일 오전 수천 명의 대전 시민과 관광객들이 대청호 일출을 보며 새해 소망을 빌고 덕담을 나누었다.
대전시대덕구 대청댐 물문화관 앞 광장에는 일출 시간인 7시42분을 전후해 5000여명의 주민들이 차량 정체를 뚫고 대청호 해맞이 축제의 장으로 모여들었다. ‘새로운 대덕’ 불꽃 점화식으로 시작한 해맞이 행사는 화려한 폭죽이 하늘과 대청호 수면을 수놓았다.
또 구민의 안녕과 새해 소망 성취를 축원하는 대북공연과 전통공연이 펼쳐졌고, 개인과 가족의 새해 희망과 기원을 담은 소망 풍선이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이밖에 새해 소망 글 달기와 새해 다짐을 1년 뒤에 받아보는 느린 우체통 엽서 쓰기, 2019년 ‘돼지’띠 해를 상징하는 돼지 인형 포토존에도 시민들이 몰렸다.
행사는 오전 8시 15분 경 대청호 동쪽 산등성이 너머로 붉은 빛이 번지며 기해년 의 첫 태양이 모습을 드러내자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대청호를 찾은 해맞이객들은 일제히 탄성을 터트렸다.
부모를 따라 온 현암초 학생은 “엄청 춥다고 해서 사람들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정말 많아 놀랐다”면서 “난생 처음 새해 해맞이를 왔는데 왠지 내년에도 올 것 같다”며 웃었다.
돼지띠로 해맞이 행사 진행에 참여한 박기협씨(24)는 “새해에는 한번도 나가보지 못한 외국 여행을 하고 싶어, 우선 여권부터 만들 계획”이라며 “저를 아는 모든 분들이 새해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들이 잘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정현 대전대덕구청장은 “새해 첫날을 대덕구민을 비롯한 많은 방문객들과 함께 맞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오늘 대청호에서 떠오르는 멋진 일출을 보며 마음속으로 기원한 우리 모두의 소망이 이루어지고 희망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독립기념관에서 겨레의 정기 받으며 소원빌어
재물을 불러온다는 '황금돼지'해를 맞아 풍요와 만복을 염원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일출을 보기위해 나섰다.
1일 오전 6시.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는 추운날씨에도 새해 일출과 해맞이 행사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해뜨는 시간은 오전 7시44분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독립기념관에서는 오전 6시부터 단풍나무숲길 등반을 비롯해 다양한 해맞이 행사를 준비했다.
가족·친구와 함께 단풍나무숲길을 걸으며 새해 덕담을 나누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이른 시간 가족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A 씨(44)는 "일출 보기 전 독립기념관에서 마련한 단풍나무숲길 등산이 있다고 해서 아침 5시반에 왔다"며 "가족들의 새해 소망이 무엇인지도 서로 이야기하고 새해 덕담도 나눴다. 2019년 첫 시작을 뜻깊게 보낸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독립기념관에서는 해맞이 행사를 찾은 사람들에게 '소원풍선'을 나눠주고 풍선 끝에 각자의 소원을 달아 기해년 새해 카운트다운에 맞춰 하늘로 날리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풍선 끝에 달린 저마다의 소원 중 단연 1위의 새해소망은 '건강'이였다.
가족, 친구, 연인 등 주변사람들의 한 해 건강을 기원하는 문구가 가장 많이 보였다.
천안시 안서동 한 병원에서 어머니를 간병 중이라는 B씨(35.여)는 "올해 소원은 3개월째 병원에 입원해 계신 어머니가 건강을 회복하시는 것"이라며 "올해 소원이 이뤄져 내년에는 어머니와 함께 꼭 일출을 보고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별한 소망을 적은 사람도 눈에 띄었다.
'한반도 통일' 이라는 소망을 적은 C씨(66)는 "가족들의 건강도 사업의 번창도 소망이긴 하지만 올해는 남북의 관계가 더 좋아져 꼭 통일을 이뤘으면 좋겠다"며 "통일을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한번도 안 해봤는데 요즘에는 곧 통일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기분좋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새해 첫 일출 휴대전화에 담으며 시작
기해년 첫 날, 붉은 해가 구름사이로 힘차게 떠올랐다.
1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부모산 연화사 옆 중턱에는 이른 새벽부터 해맞이를 위해 올라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이 가득 찼다.
청주 서쪽의 부모산은 해발 232m의 맞은 산이지만 청주시내와 오창읍을 모두 내려다 볼 수 있어 해맞이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오전 7시40분쯤 예상 됐던 새해 첫 해는 낮게 그리운 구름에 가려 8시쯤 돼서야 붉은 빛을 세상에 비추기 시작했다.
완전히 밝아져 차마 바라볼 수 없을 때까지 대략 10여분 동안 사람들과 눈을 맞춰주는 새해 첫 해를 행해 두 손을 모으고 소원을 비는 모습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모습, ‘와~’하는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잇달았다.
봉명동의 시민 A씨는 “지난해 장사가 너무 안 돼 힘들었다. 올해는 황금돼지 기운을 받아 장사가 잘 되기를 빌었다”고 말했다.
가경동의 B씨는 “대학 4학년인데 졸업 전에 꼭 취직하고 싶다”고 소원을 빌었다.
올해 해맞이에서는 롱패딩을 입은 청소년들이 유난히 많아 보였다. 이들은 “대학에 꼭 합격 했으면 좋겠어요”를 열창했으며 한 학생은 “키가 10cm만 더 컸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기도 했다.
<세종>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 첫날을 맞아 세종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조치원 연꽃공원 해맞이 행사 모습 ⓒ프레시안(김수미 기자)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 첫날을 맞아 세종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이날 해맞이를 나온 시민들은 서로 덕담을 나누며 한해 시작을 응원했고, 올해 세운 목표를 떠올리며 각오를 다지거나 가족의 건강을 기원했다.
세종지역 해맞이 메인행사는 호수공원에서 열렸다.
오전 6시부터 진행된 행사는 금남면 풍물패의 길놀이 공연, 오프닝 이벤트, 새해 인사 및 덕담, 대북공연 등으로 2019년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이어 일출 시간에 맞춰 새해 소망을 담은 풍선을 날리기와 대한적십자봉사회 세종시협의회가 해맞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떡국을 나눠줬다.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돼지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도 마련됐다.
호수공원이 아닌 세종지역 읍·면 7곳에서도 해돋이 행사가 열려 다채로운 행사와 떡국 나눔 이벤트가 진행됐다.
조치원 연꽃공원에서는 오전 7시부터 풍물놀이 공연과 소망풍선 날리기, 떡국나눔 행사가 열렸다.
연기면 당산 정상에서도 오전 6시30분부터 기원제와 소지태우기, 연동면 황우산에서는 오전 7시부터 기원제와 소지태우기, 부강면 노고봉에서는 오전 7시부터 기원제와 풍물공연이 각각 진행됐다.
금남면 금병산 바람재고개에서는 오전 7시부터 기원제와 소지태우기, 장군면과 소정면 고려산에서는 각각 오전 6시40분부터 기원제와 풍물 공연이 펼쳐졌다.
조치원 연꽃공원에 해맞이를 나온 시민 A씨는 “자식들이 아직 출가전이라 올해 꼭 시집장가가게 해 달라고 빌었다”며 “그리고 가족 모두 올한해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