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공석인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감찰반장(옛 특별감찰반장) 자리에 비검찰 출신 인물을 임명했다. '김태우 비위 사건' 이후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내놓은 '특감반 쇄신안'의 후속 조처로 풀이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청와대 공직감찰반(옛 특별감찰반) 반장으로 박완기(48) 전 외교부 감사관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박완기 신임 공직감찰반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해 1998년 감사원에 전입한 후 특별조사국 조사1과장, 산업금융감사국 2과장, 전략감사단 1과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김태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감반원의 '골프 접대' 등 비위가 언론에 보도된 직후인 지난 11월 29일 청와대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이인걸 전 특감반장을 비롯한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직원 전원을 교체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지난 14일 조국 민정수석은 정부 부처와 공기업 등을 감찰하는 부서인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의 명칭을 '공직감찰반'으로 바꿨다. 또 검찰과 경찰로만 구성된 '공직감찰반'의 구성을 감사원, 국세청 등까지 넓히고, 감찰반원끼리의 상호 견제를 위해 특정 기관 출신 인사가 전체 구성의 3분의 1을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임 이인걸 특감반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공안검사 출신이었다. 2016년 김앤장에 입사해서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 대리인으로 활동하고,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건 당시 롯데그룹의 변호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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