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정부의 스마트 트램 공모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민선 6기 대전 시정 최대 역점 사업이었던 대전도시철도 2호선의 트램 건설은 전임 시장의 낙마 이후 사실상 추진 동력을 상실했다.
민선 7기 들어 대전도시철도 2호선의 보완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졌던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 추진 일정과 노선 등이 확정된 반면에 대전시의 트램 건설은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만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허태정 대전시장이 트램에 대한 확고한 건설 의지를 표명하지 않는 가운데 대전의 여건상 트램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은 지속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민선 5기에서 대전도시철도 2호선을 고가의 자기부상열차 방식으로 확정했던 염홍철 전 대전시장은 트램이 대전시의 실정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은 “자기부상열차로 대전도시철도 2호선을 건설하는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노선과 예산 등이 결정돼 착공만 남겨둔 상태에서 민선 6기 후임 시장이 180도 뒤집어 트램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면서 “당시 자기부상열차와 트램을 두고 대전 시민들을 상대로 여론 수렴을 진행했는데, 타운홀 미팅에서 7:3으로 고가철도로 건설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음에도 권 시장이 강하게 밀어붙여 트램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고 회고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의 트램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트램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이 트램이 대전의 여건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며 “이미 조성된 도로에 트램을 건설하면 버스 승용차 택시 등 모든 차량의 통행에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또 “창원과 전주도 트램을 시도하다가 포기했다”면서 “어쩌면 기존 도로를 2차선 3차선 부수고 트램 노선으로 준다는 사업 자체가 말 그대로 어불성설이다”고 주장했다.
염 전 시장은 ““만일 다시 자기부상열차를 하게 되면 국가에서 전에 인정했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적용할지는 모르겠으나 인정을 안 해 준다 해도 내용은 같아 진행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이미 기술 개발이 다 되어 있는 상태고 현재 트램 노선도 사실은 고가 노선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트램은 공사 자체도 어려울 것이다. 저번에 BRT 때도 동구와 대덕구 쪽에 엄청나게 공사 관련해서 마찰이 많았는데 트림을 건설 하게 되면 발생할 민원은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구간을 나누어 동시에 착공을 진행한다 하지만 천천히 진행하면 마찰은 조금 적을 수 있으나 공사 기간이 얼마나 늘어질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염 전 시장은 "5년간 검토해서 고가자기부상을 확정했고, 당시 전문가 공청회와 여론조사 등을 거쳐 정부 허가까지 받아 예산까지 받았다"며 “고가자기부상을 시민들이 선호하지 않는다면 버스 보급과 BRT를 확대해서 더 편리한 교통체계를 만드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램은 여러 도시에서 시도하지만 정부 허가가 한 군데도 나지 않았다”면서 "짧은 거리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대전은 이미 건설된 도로위에 트램을 만든다니 반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