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카카오 카풀 반대 택시 파업, 시민들 불편 ‘호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카카오 카풀 반대 택시 파업, 시민들 불편 ‘호소’

충청권 대부분 시민들 교통 불편 겪어, 세종시는 법인 택시 운행

전국 택시업계가 20일 ‘카카오 카풀’ 운행허가에 반대하며 전면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대전, 충남북, 세종 등 충청권 전역에서 택시를 타지 못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택시 200여대 대전TG 입구 집결, 시민 불만


서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대전지역 택시들이 경부고속도로 대전TG 진입로를 사실상 점거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20일 오전 11시경 대전시 대덕구 비래동 경부고속도로 대전TG 진입로에는 서울 국회 주변에서 개최하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 반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할 대전지역 택시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일행과 함께 상경하기 위해 대전TG 진입로에 택시 200여대를 정차하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을 야기시켰다.

택시 운전자들은 "서울 국회 주변에서 개최되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 반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고속도로 진입로에 택시를 정차하고 일행들을 기다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짧은 고속도로 진입로를 200여대의 택시가 사실상 점거함에 따라 평소 5분 이내에 통과하던 구간이 30분에서 1시간까지 걸리는 혼잡이 빚어졌다.

이로인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물론 경부고속도로 대전 톨게이트와 인접한 송촌동 등 대단위 아파트 주민들이 간선도로 교차로가 막혀 오랜 시간 기다리거나 멀리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겼었다.


경찰은 요금소 출구로 일반 차들을 우회시키는 등 교통 혼잡 해결을 시도했지만 교통 체증은 택시들이 서울로 이동한 오후에 들어서야 해결됐다.

차량운전자들은 “시민들을 위한 대중교통이라는 택시가 집회에 참석한다며 고속도로 진입로를 점거해 주민들에게 극심한 불편을 준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 오늘 하는 짓을 보니 카카오 카풀이 빨리 시행돼야 겠다”고 비난했다.

일부 운전자들은 경찰에 “왜 도로에 불법 주차한 택시를 견인하지 않느냐”고 항의했고, 언론사에 불법 점거 상황을 제보하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 어리둥절


▲20일 전국 택시파업으로 인해 충북 청주시외버스터미널 택시승강장에는 단 한대의 택시도 보이지 않았다 ⓒ프레시안(김종혁 기자)



충북의 경우 청주시를 비롯한 충북권 전역에서 택시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평소 줄지어 택시를 기다려야 하는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는 단 한 대의 택시도 없었으며 시내를 주행하는 택시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택시파업 소식을 전해 듣지 못한 시민들의 불편은 줄을 이었다.

평소 택시를 이용해 출퇴근 하는 가경동의 한 주민은 “버스 노선이 없어서 부득이 택시를 이용하는데 어쩔 수 없어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털어놨다.

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법이 문제가 있어서 파업하는 건 이해하지만 꼭 택시를 타야하는 시민들의 불편함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를 기다리던 중국인 관광객은 “오늘 정말 택시 안와요? 한 달 동안 청주에 머물 예정인데 계속 그러면 어떡하죠?”라며 서툰 한국말로 되물었다.

행선지로 가는 버스 승강장을 알려 줬지만 익숙하지 않은지 쓴 웃음을 지으며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걸기도 했다.

문제는 행정기관에서 사전 예고된 택시 파업에 대한 시민 홍보가 너무 부족했고 대책 마련 또한 시민의 피부에 와 닿지 않다는 지적이다.

시외버스터미널 관광안내소 관계자는 “이날 오전에만 30여명의 시민들이 방문해 ‘왜 택시가 없느냐?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직원들도 아침 뉴스를 보고 택시 파업을 알게 돼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 홈페이지 팝업창과 버스안내시스템(BIS)에 문자로 안내하고 있으며 오송역과 청주공항 등에는 현수막을 붙여 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교통 시간을 오후 11시30분까지 1시간 늘렸으며 오후 11시 넘어 도착하는 청주공항 등에는 별도로 버스를 배차해 시내 쪽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법인택시는 이날 오전 0시부터 24시간, 개인택시는 오전 4시부터 24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대중교통 이용자수 늘어


택시 업계가 카풀 서비스에 반발해 전국 총파업에 나선 20일 오전 충남지역은 출근시간 교통 혼잡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시민들은 택시 대신 버스나 전철 등을 이용해 출근길에 올라 버스정류장과 전철역은 평소보다 다소 붐비는 모습이였다.

이날 오전 천안시외버스터미널과 천안아산역 등 천안아산지역 택시 승차장에는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시민 A 씨(37)는 "택시가 파업한다고 해서 버스로 출근길에 올랐다"며 "버스를 타면 평소 출근시간보다 더 걸릴것 같아서 평소보다 서둘러 나왔다"고 말했다.

충남도 내 지자체는 파업 전날부터 택시 승차장 곳곳에 택시 파업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서도 택시 운행이 하루 동안 중단 돼 버스나 전철 등을 이용해 줄 것을 공지했다.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천안시 신부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버스 승차장에는 인근 학교로 등교하는 대학생들과 출근길 시민들로 긴 줄이 늘어선 모습도 보였다.

천안시 신부동에서 성성동으로 출근하는 B 씨(45) "전날 뉴스를 통해 택시 파업 소식을 듣고, 오늘은 평소보다 20분 일찍 집을 나섰다"고 밝했다.

같은시간 아산시 천안아산역 앞의 상황도 비슷했다.

택시 승차장에는 평소 긴 줄로 대기하던 택시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버스 승차장에는 출근을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천안아산역에서 아산시 탕정면으로 출근하는 시민 C 씨(35)는 "택시 이용자와 버스 이용자가 겹치지 않아서인지 버스 이용이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버스 노선 등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택시가 없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서울에서 KTX를 타고 출장을 왔다는 D 씨(33)는 천안아산역에서 택시가 없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출장이 급하게 잡혀 천안아산역에 내렸지만 이 곳의 지리가 익숙치 않아 버스를 타는 일도 쉽지 않았다. 겨우 버스노선을 파악해 버스를 기다렸지만 버스마다 승객들로 가득 차 버스를 타기 쉽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택시파업이 미리 예고 됐던만큼 시민들이 대부분 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출근길에는 택시와 관련한 불편사항을 접수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는 이번 택시 총 파업에는 도내 개인·법인 택시 운수종사자 57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세종시, 법인택시는 운행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총파업에 맞춰 20일 세종지역 개인·법인택시가 전면 운행을 중단했다.

이날 세종시에 따르면 지역 내 등록된 개인택시 190대와 법인택시 30대가 오전 6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우려됐던 출근길 큰 불편은 없었다.

당초 개인·법인택시 346대가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출·퇴근 시간 법인택시 100여대가 운행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시는 택시 운행중단에 따른 마을택시와 장애인 콜택시 등을 정상 운행하거나 확대 운행하고 있다.

시내버스 900번과 990번 등 일부 버스는 막차시간을 연장하고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증차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한국영상대 3학년 A모 학생은 “평소에 택시이용을 많이 해야 하는데 오늘 학교에서 나올 때 택시를 탈 수 없어 불편했다”며 “한 시간이나 버스를 기달렸다 나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택시 운행중단으로 퇴근길 많은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