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의회가 내년도 열리는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의 청주시 예산 8억 5000만 원을 전액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는 2013년 첫 행사후 2015년부터 충북도와 청주시가 공동주관 형태로 추진돼 됐으며 국비와 도비 시비 등이 공동 투입되는 계속사업이어서 시의회의 예산 삭감은 어떤 형태로든 행사에 차질을 빚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내년도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예산은 총 28억 3000만 원으로 국비 8억 원, 도비 10억 원, 시비 8억 5000만 원 등으로 준비 중이다.
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는 지난 14일 청주시 투자유치과에서 편성한 내년도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예산 8억 5000만 원을 전액 삭감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겼다.
김태수 경제환경위원장은 “상임위 위원 전체 의견으로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충북도의 행사에 청주시에서 너무 많은 예산이 지원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사업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시의 재정도 생각해야하고 행사의 실효성 등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공은 17일 열리는 시의회 예결위로 넘어갔으나 단순한 행사비 삭감을 넘어 오송발전을 위한 도와 시의 역할론까지 논란이 확대되는 형국이다.
청주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지난 주말 긴급회의를 열고 예결위 위원들을 대상으로 예산에 대한 설명을 갖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지난 2015년 3억여 원 지원을 시작으로 해마다 8억 5000만 원 정도를 시에서 지원하는 공동사업이 맞다. 도에서 처음 시작했지만 청주청원 통합 후부터 도와 시가 공동주관하는 행사”라며 “예결위에서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추최인 충북도 관계자도 “외형적으로 보면 도에서 주관하다보니까 그렇지만 내면으로 보면 오송의 발전을 위한 행사다. 현재 오송에 화장품업체 16곳이 있으며 이 행사가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큰 틀에서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송 화장품 밸리 조성을 위해 상정리 일대 대규모 화장품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예타를 통과하고 설계시작 단계다. 화장품 엑스포는 도와 시의 공동주최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피력했다.
문제는 화장품 엑스포는 물론 도와 시가 5대 5의 비율로 추진하는 청주전시관 건립 등 공동 주관하는 사업에서 시의 역할과 투자대비 효과가 적어 보인다는 인식이 크다는 점이다.
또한 역세권 개발 부진과 함께 최근 세종역 신설 움직임 등과 맞물려 오송 주민들의 피해의식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한 오송 주민은 “오송역세권 개발 부진이 이 같은 논란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KTX오송역 개명 문제 등 여러가지 불협화음이 많다. 도가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오송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만 총체적인 난국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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