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이 영훈국제중학교에 부정 입학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대상자 합격자를 조사한 결과 이 부회장의 아들이 낮은 교과 성적에도 주관적 채점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 합격권에 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비경제적 사배자 합격생 16명 중 이 부회장 아들이 나온 영훈초등학교 출신 중 성이 이씨인 학생은 모두 2명이다.
이들 중 한 명은 교과성적을 보는 1차 시험(객관적 영역)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담임추천서와 자기개발계획서로 이뤄지는 2차 시험(주관적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 합격했다.
김 의원은 "이 부회장의 아들이 아닌 이모 군의 학부모를 만나 확인한 결과 이 학생은 부유층 자녀가 아닌데다 교과성적이 우수하고 주관적 영역 만점도 아니어서 부정입학 가능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따져봤을 때 부정입학 의혹이 있는 또 다른 이모 군은 이 부회장의 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영훈국제중 학교 관계자 등을 통해서도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제중 입학비리를 감사한 서울시교육청은 "특정 이름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는 이날 오후 영훈국제중과 영훈초등학교, 영훈고등학교, 그리고 학교 관계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검사와 검찰수사관 20여명을 해당 학교와 관계자 자택에 보내 입시비리와 관련된 각종 서류와 컴퓨터 자료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은 약 5시간30분만인 오후 9시께 마무리됐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품 분량이 방대하고 디지털 포렌식팀이 함께 나가 컴퓨터 자료를 '이미징'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품을 토대로 부정 입학 의혹을 받는 학생의 학부모와 학교 사이에 돈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또 압수품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학교 관계자 등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영훈국제중은 2013학년도 입학전형에서 교감과 입학관리부장, 교무부장 등의 주도로 특정 학생을 합격 또는 불합격시키기 위해 성적을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일 영훈국제중의 입시 비리 의혹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영훈국제중과 교감 등 관계자 11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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