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건설에 주민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 한전 임원이 특정 집단에 세뇌당한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변준연(59)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은 23일 정부 과천청사 인근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거기(밀양)가 터가 좀 세고 다른 데를 (공사)하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천주교, 반핵단체가 개입돼 있다"고 말했다.
선로가 지나는 다른 지역에서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데 유독 밀양에서 갈등이 심각한 이유를 묻자 그는 "주민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들에게 세뇌당한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보상을 그렇게 해준다고 했는데…"라며 일부가 끝까지 반대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신고리 원전 3·4 호기 운행에 필요한 선로를 건설하려는 것이므로 원전업체인 한국수력원자력도 사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유선으로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28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예정된 원전 착공식에 윤상직 장관과 조환익 한전 사장이 참석하기로 돼 있는데 밀양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 조 사장의 참석이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한전이 내년에 광주·전남 혁신도시로 지방 이전 후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와 건물을 매각하면 세금 부담이 크다며 지분 보유 방식으로 개발·투자하면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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