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홍남기 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40분간 환담을 나누며 "우리 기업의 활력이 떨어지고 투자 의욕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에게 기업의 투자애로를 찾기 위해 "현장과 직접 소통하며 목소리를 들으라"고도 했다. 사실상 신성장을 위한 규제 완화에 힘써달라고 당부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또 홍 부총리에게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 경제 활력을 찾고 고용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면서 "다른 경제부처 장관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를 통과한 2019년도 예산안에 대해서는 "포용 성장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 사령탑으로서 소임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에게 '혁신 성장' 개념과 연결되는 기업 애로사항 해결 문제와 '소득 주도 성장'을 포괄하는 '포용 성장'을 모두 언급했지만, 사실상 규제 완화 쪽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4일 대기업인 SK하이닉스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정부는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도우미가 되어야 한다"며 신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남기 부총리는 "민간 영역과 가장 많이 만난 장관이었다는 소리를 듣도록 노력하겠다. 매주 밥을 먹든 현장을 찾든 민간 영역과 만나겠다고 약속을 했다. 자영업자, 대기업, 노동단체 등과 매주 일정을 만들어서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홍남기 신임 부총리는 소득 주도 성장에 부정적이었던 김동연 전임 경제부총리와 정책적 지향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회는 지난 7일 홍남기 부총리에 대한 인사청문경과 보고서를 여야 이견 없이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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