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선거제도 개혁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한 야3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7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다시 모여 "기득권 양당의 밀실야합을 규탄한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앞서 전날 민주당과 한국당은 연동형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요구한 야3당의 요구를 배제한 채 예산안 처리에 잠정 합의해 '더불어한국당'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들 양당 합의에 따라 7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기사 : 선거제도 개혁 외면한 민주, "한국당과 예산안 처리")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전날 저녁부터 단식 투쟁에 돌입하며 선거제 개편에 대한 절박함을 호소했다.
손 대표는 이날 규탄대회에서 "저는 사실 단식을 하기 싫었다. 나이가 70이 넘은 이 사람이 지금 무슨 단식을 하겠냐"며 "우리나라 정치가 언제까지 단식과 농성으로 이어져야 하겠냐"고 말했다.
손 대표는 "어제 기득권 거대양당에 의한 야합은 단순히 예산안을 통과시킨 것이 아니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거부한 것이고 선거제도 개혁을 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 다시한번 호소한다"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본인의 약속을 지켜달라. 연동형 비례대표제 옳다고 했던 대통령 본인의 약속과 민주당의 공약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도 "민주당에게 묻는다"며 "국정농단 세력을 탄핵하고 정의로운 나라로 함께 가려고 했던 여기있는 야3당과의 협치의 길을 선택할거냐, 아니면 한국당과의 짬짜미를 통해 촛불 이전의 사회로 퇴행을 택할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어 한국당을 향해서도 "보수혁신을 통한 회생의 길을 갈 것이냐 아니면 알량한 기득권을 쥐려하다가 궤멸의 길로 갈 것이냐"고 말했다. 이어 "이제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 저는 단식 2일차지만 정치개혁을 위해 30년을 기다려왔다"며 "30년만에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다는 심정으로 단식에 돌입했다"고 호소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저는 (단식 농성을 하는 손 대표, 이 대표와) 역할을 나눠서 선거개혁을 열망하는 시민사회를 뛰어다니겠다"며 "'더불어한국당'이 손잡고 예산 강행하는 것 막고 5당 대표 회동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말로만 포용국가를 말할 게 아니라 선거제도 바꾸자고 오늘 말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서 여야 지도자와 손잡고 선거제도 개혁으로 이 나라를 한 단계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들 3당 대표는 예산안이 처리되는 본회의 전까지 민주당과 한국당에게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결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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