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광주 민주화투쟁을 주도했던 여성 사회운동단체인 송백회가 지난 1일 40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함께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송백회는 1978년 11월 초 전국 최초로 민청학련 구속자 부인, 의사, 간호사 등 전문가 그룹, 교사 그룹, 진보적 여성그룹 60여명이 결성한 단체다.
송백회(松柏會)라는 단체명은 고 문병란 시인이 ‘소나무처럼 푸르고 잣나무처럼 곧게 이 사회를 위해 헌신하자’는 의미로 지어준 이름이다.
이번 기념식은 40주년을 기억하며 신군부의 폭압적인 상황에서 펼쳤던 송백회 활동을 재평가 하여 역사적 의의를 재정립하고 지역여성운동의 새 지평을 열어가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송백회는 5·18 광주민중항쟁 당시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70년대 사회운동단체들과 연대하여 YWCA항쟁공동체를 만들었고 5차에 걸친 시민궐기대회를 통해서 시민들의 총의를 모으는 등 핵심 역할을 했다.
또 항쟁 후에는 15명의 회원이 구속되는 고초를 겪으면서도 광주의 진상을 알리기 위한 극단 갈릴리선교단을 결성하여 전국에 공연을 통해서 광주의 진상을 알리고 노래테이프 제작, 광주 항쟁 당시 도청 앞에서 낭독되었던 성명서, 대자보, 투자회보 등을 육성 녹음하여 전국에 배포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이날 학술심포지엄에서는 조선대학 이윤정 교수가 ‘광주민중항쟁과 송백회 여성활동의 역사적 의의’ 라는 주제 발표를 했고, 전남대학 안진 교수(토론 좌장)주관으로 임영희(전 민주공제회 이사), 전용호(작가), 김란희(광주여성단체연합 정책위원장), 주문희(현대사회연구소 연구원)씨가 토론에 나섰다.
이윤정 교수는 발제에서 송백회는 “엄혹했던 박정희 군사 독재정권하에서 반독재 민주화투쟁을 위해 다양한 직업과 진보적 의식을 가진 여성들이 광주·전남 최초의 민주여성단체로서 탄생했다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1970년대 아르헨티나 오월의 광장 어머니들(Mothers of the Plaza de Mayo)의 활동과 2011년 북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이슬람 여성들이 혁명적 행동에 가담하고 이를 비폭력적으로 혁명과정이 진행되도록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운동 등이 유사한 사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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