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전주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 도중에 갑자기 정전사태가 빚어져 연주자와 관객 모두 한순간 당황하는 소동이 벌어 졌다.
28일 오후 7시30분부터 관객들이 소리전당 연지홀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시작된 전주시립교향악단의 232회 정기연주회는 모짜르트의 피아노협주곡 연주에 이어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8번 c단조, 작품 65의 연주에 들어갔다.
그러나, 쇼스타코비치의 작품 3악장이 한창 연주되던 밤 9시쯤, 갑자기 무대 위 모든 전등이 꺼져 순간 칠흙같은 어둠이 어어 졌으며 정전은 5분여동안 계속됐다.
이같은 갑작스런 정전에 연주에 몰입해 있던 전주시립교향악단 최희준지휘자를 비롯해 교향악단원은 순간적으로 연주를 멈출 수 밖에 없었고, 모든 관객들은 처음에는 극적 효과를 노린 '연출효과'인 줄 알고 영문도 모른 채 숨을 죽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뒤늦게 전당측의 '예고없는 정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최희준지휘자가 관객들을 향해 돌아서서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이 전쟁과 평화를 묘사한 작품인데, 그래서 쇼스타코비치의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이 이같이 표현돼서 극적인 효과를 더하는 것 같다"며 재치있는 말로 관객들의 양해를 구했고 관객들 역시 지휘자의 얘기에 호응하면서 별다른 소동없이 기다렸다.
5분여쯤 무대위 정전이 이어진 후 다시 불이 켜졌고 전주시립교향악단은 연주가 중단됐던 부분부터 연주를 이어나가 정기연주회를 마쳤다.
그러나, 관객들은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연주회 도중에 이같은 정전사태가 빚어졌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전당측의 관리부실에 대한 분명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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