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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온천 관광객 천만명에서 400만 이하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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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온천 관광객 천만명에서 400만 이하로 추락

리베라-아드리아 호텔 등 폐업, 대전시 대책 정부예산 촉구가 고작

▲ 적막한 유성온천 발원지 ⓒ프레시안(육심무 기자)


한 때 우리나라 최고의 신혼 여행지이자 온천관광특구로 한해 방문객이 1000만 명을 넘었던 유성온천이 방문객이 400만 명 이하로 추락했으나 대전시의 대책은 정부 예산 배정 촉구가 고작이다.

6~70년대 신혼부부들의 가장 선호하는 신혼 여행지였던 유성 온천은 대전엑스포 다음해인 1994년 방문객이 1000만 명을 돌파할 때까지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고, 2012년 914만 명이 찾을 때까지도 온천 휴양지의 성가를 누려왔다.

정부가 지난 1994년 설악, 경주, 해운대, 제주와 함께 유성구 봉명동, 장대동, 구암동, 궁동, 어은동, 도룡동 등 유성온천과 및 엑스포 과학공원 일원 585만 8972㎡를 유성관광특구로 지정해 심야영업 제한에서 예외를 허용했던 것도 국내외 관광객의 방문이 활발했기 때문이었다.

성장세를 구가하며 불야성을 이루던 유성온천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투자가 줄고, 주변 녹지와 농지 등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이 시작되면서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쇠퇴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2012년 914만 명이었던 관광객 수는 2013년 874만 명, 2014년 544만 명, 2015년 536만 명, 2016년 358만 명으로 급격히 감소했고, 리베라유성 호텔과 아드리아 호텔 등이 문을 닫은 금년에는 더욱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오후에도 한산한 유성온천 족욕장 주변 공원 ⓒ프레시안(육심무 기자)

관광객의 감소는 관관호텔 등 관련 업소의 폐업으로 이어져 숙박업소의 경우 2015년 5곳, 2017년 3곳, 올해 1곳 등 최근 3년 동안 9곳이 문을 닫았다.

지난 6월에는 1991년 문을 연 호텔아드리아가 폐업했고, 이보다 앞선 1월 유성호텔과 더불어 쌍두마차처럼 유성의 숙박업소를 대표하던 호텔 리베라유성이 문을 닫았다.
▲폐업 안내문을 내걸고 영업을 중단한 호텔아드리아 ⓒ프레시안(육심무 기자)

그동안 프린스, 알프스, 갤러리호텔 등 다수의 호텔들이 문을 닫았지만 유성지역 호텔 가운데 유일한 특급호텔이었던 리베라유성 호텔의 폐업과 상대적으로 고급 이미지가 강했던 호텔 아드리아의 폐업은 지역 상권은 물론 유성의 온천휴양지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유성건설에 165억 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진 호텔 아드리아는 토지에는 지상 21층 규모의 생활숙박시설 595실과 근린생활시설 용도의 상가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명성콘도 건설로 시작해 유성 온천관광의 상징적인 관광숙박시설이었던 리베라유성호텔은 폐업에 이어 현재는 본관과 주차장 시설 등을 모두 철거해 1만여 ㎡가 맨땅으로 환원된 상태이다.
▲지상 건축물이 철거되고 앙상한 기초가 드러나 있는 리베라유성호텔 부지 ⓒ프레시안(육심무 기자)

리베라유성호텔이 폐업을 알리자 지자체와 시민단체 등이 격렬히 반대하고, 모 대전시의원은 대전시에서 매입해 운영해야한다는 주장까지 한 것은 이 시설이 유성 관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엄동설한에도 100일이 넘도록 조합원들이 천막 농성을 하고, 지방자치단체장과 정치인들이 불가를 외쳤지만 폐업을 막지 못했고, 그나마 지방선거 이후에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사이 리베라 유성 건물은 흔적 없이 사라진 것이 현실이다.

당시 유성구청장으로 "개·폐업은 사업자 몫이지만 리베라 유성 호텔은 전통적으로 유성온천의 지역경제를 이끌어왔던 곳이며, 리베라 유성의 폐업은 유성온천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면서 "호텔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 지역민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던 허태정 대전시장은 시장 당선 이후 유성온천 활성화에 대한 이렇다 할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건축물이 철거된 리베라유성 호텔 부지을 둘러산 가설 담장 너머로 유성호텔이 보인다 ⓒ프레시안(육심무 기자)

유성 모 숙박업소 대표는 “유성구가 최근 관광 트렌드의 변화와 호텔 폐업 등으로 위축된 유성온천을 살리기 위해 온천테마파크 조성과 온천로 일대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 명물카페거리 조성사업 등을 추진한다고 한다”면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확고한 계획도 없이, 적정한 예산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럴듯한 이름만 가져다 붙인다고 관광이 활성화 되느냐”고 비판했다.

또 “관광활성을 위한 민관협의회 등을 할 때 마다 계룡스파텔의 적극적인 개방이나 민간 이전 등 유성 온천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들이 제시됐지만 항상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면서 “유성온천 활성화에 꼭 필요한 부지 등은 다 팔아 아파트나 상가주택이 들어선 상황에서 어디에다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쓰레기 투기와 이륜차 등의 불법 주차장으로 변한 유성 온천공원 앞 데크 ⓒ프레시안(육심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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