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10일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사)경남미래사회연구원이 실시한 2020학년도 양산 고교평준화 시행과 관련해 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 응답이 54.53%에 그쳤다.
이번 여론조사는 양산지역 중학교 1.2학년 학생과 학부모, 중학교 교직원과 학교운영위원, 양산시의원 등 1만2천826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96.25%(1만2천345명)가 응답해 매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여론조사 결과 교직원이 76.49%로 가장 높은 찬성의견을 보였고 이어 시·도의원 58.33%, 학부모 54.09%, 학교운영위원 53.85%, 학생 52.39% 순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2020학년도에만 해당하며, 2021학년도 이후에는 어떠한 결과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경남도 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양산시 고교 평준화 시행 무산 결과에 대해 양산시 고교평준화추진위원회는 "2017년 9월부터 시작된 양산시 고교평준화의 바람은 계절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익숙한 한 계절에 와서 정리하게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그들은 "이번 교교평준화를 위해 수십 번의 길거리 선전전과 악조건 속에서의 학부모 설명회, 그리고 이른 아침의 평준화 선전전 등 평준화를 열망하는 양산의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아름다운 참여를 알기에 결과보다는 건강한 과정과 노고에 존경과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이념과 정치적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오직 '교육' 하나만을 지향하며 여기까지 달려왔기에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어떠한 후회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산시 고교평준화는 결국 무산됐지만, 이는 평준화 기준에 미달하였을 뿐이지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과반을 끌어 낸 양산시민의 강한 열망이 담긴 숫자로 기억될 것"이라며 "양산시 고교평준화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편, 창원, 진주, 김해, 거제 4곳 등 경남 지역에서 고교평준화가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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