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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서 고학력-민주·저학력-공화 지지 경향 더 굳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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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서 고학력-민주·저학력-공화 지지 경향 더 굳어져"

WSJ "대학교육 받은 사람 많은 하원 30곳 중 27곳 민주당 차지"

지난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교육 격차(educational divide)'가 정치에서 점점 더 강력한 요소이자 새로운 특징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교육 격차란 사회·경제적 환경에 따라 정보기술 접근·이용에 차이가 발생하는 '디지털 디바이드(디지털 격차)'나 영어 실력·수준의 차이를 보이는 '잉글리시 디바이드(영어 격차)'처럼 교육 수준에 따라 투표나 정당 지지·정책 선호 등 정치적 선택에 차이가 발생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WSJ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지난 25년간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뽑히지 않았지만, 찰스턴 지역에서는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을 받은 공화당 후보를 눌렀다.

유타주에서도 상원의원으로는 '대권 잠룡'인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가 당선됐지만, 하원 지역구 중 교육 수준이 높은 곳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앞섰다.

WSJ는 공화당을 강력하게 지지해 온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전통을 고려할 때 그런 결과는 특이한 현상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정치에서 새로운 강력한 요소이자 미국에서 점점 더 커지는 교육 격차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보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결과는 학사 학위 이상을 지닌 투표자들이 공화당 지지에서 돌아서서 민주당을 지지한 결과라는 게 WSJ의 설명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학력층 백인 투표자들은 공화당을 지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9일 집계 기준으로 기존 공화당 의원을 물리치고 민주당이 승리한 33개 하원 지역구 중 28곳은 전체 하원 지역구 가운데 학위 등 교육 수준에서 상위 50%에 속한다. 이들 지역에서는 성인의 30% 이상이 학사 또는 그 이상의 학위를 갖고 있다.

또 이번 선거 결과 대학 교육을 받은 미국인이 가장 많이 집중된 하원 30개 지역구 가운데 27곳을 민주당이 확보했다고 WSJ는 전했다. 민주당은 이전까지는 30개 지역 중 20곳을 차지했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당선돼 백악관에 입성한 25년 전(1993년)에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이들 30개 지역구를 균등히 나눠 가졌지만, 이후 공화당은 노동자 계층과 시골, 학사 학위가 없는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 지지를 늘려왔다고 WSJ는 설명했다.

WSJ는 "그 결과 미국은 새로운 방식으로 나뉘었다"면서 "투표 데이터에 따르면 교육 격차는 정치의 새로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WSJ는 이와 관련, '2007∼2008년 금융 위기'와 '문화적 관점·전망'의 변화(changing cultural outlooks) 등이 이런 변화를 초래한 원인에 포함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학사 학위가 없는 미국인은 경기 침체 국면에서 학위가 있는 사람들보다 회복 속도가 더뎠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이민, 총기, 건강보험 및 여타 이슈들에 대한 태도에서는 학사 학위가 있건 없건 백인 사이에서 의견이 갈렸으며 특히 학위를 지닌 백인 여성과 학위가 없는 백인 남성들의 경우 가장 심하게 견해가 나뉘었다.

공화당 여론조사 담당자인 빌 매킨터프는 "공화당은 고교 졸업 이하의 지지를 받고 있고, 민주당은 대학원 학위를 지닌 계층에서 완전히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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