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도청 건물 뒷면에 설치된 미디어 월에는“강상현 방송통신위원장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날 영상 환영문구가 게시된 전광판은 평소 공연‧ 전시 등 ACC 콘텐츠를 공지하고 홍보하는 미디어 월로 활용돼왔다.
SNS 공간도 ACC를 야유하는 댓글로 뜨겁게 달궈졌다.
페이스북에 맨 처음 사진과 함께 게시글을 올린 아이디 강성원은 “문체부의 짓인가? 이런 현수막은? 어떻게 공공장소에 저런 문구를 노출시킬 수 있는가?”라고 당혹스러워하면서 “저열한 싸구려 행정과 비열한 정신”이라고 비난했다.
또 아이디 박준석은 “문체부 고위공무원 경력만으로 극장장을 보내는 나라에선 자연스러운 일이다”고 말하며 “못볼 걸 봤다. 눈이나 씻어야겠다”고 비꼬았다.
아이디 Area Park는 “4성급 호텔에서나 먹히는 마케팅이다”고 야유성 댓글을 달았다.
문화예술계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국화가 허달용씨(광주 민예총 회장)는 “ACC 문화행정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표징이다”고 말했다.
문체부의 블랙리스트 부실처리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장기간 펼쳐왔던 임인자씨(소년의 서 책방 대표, 연극 감독)는 “문체부 고위 공직자들의 그 같은 낡은 의식이 결국 블랙리스트 셀프 면죄부와 같은 적폐가 이어지는 근본 원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비난여론에 대해 ACC 측 관계자는 “각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전당을 찾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ACC는 2015년 11월 개관 이후 2016년~2017년을 거치며 방문객이 30% 이상 급감하는 등 활성화에 제동이 걸려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시민사회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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