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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주년 소방의날] 대전현충원 소방관 묘역에 추모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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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주년 소방의날] 대전현충원 소방관 묘역에 추모 발길 이어져

꽃다운 나이에 숨진 아산 여성소방관 3위 등 106위 영면 중

▲ 제 56회소방의 날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관 묘역 ⓒ프레시안(육심무 기자)

제 56회 소방의 날인 9일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관 묘역에는 화재와 각종 재난 현장에서순직한 의인들을 추모하는 가족과 국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소방관은 모두 106위로 만장된 소방 및 순직공무원 묘역에 74위가, 2012년 새로 조성된 소방관 묘역에 32위가 영면해 있다.

이곳 소방관 묘역에서는 "아무리 뜨거운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주시고, 늘 깨어 가냘픈 외침도 들을 수 있게 해,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하게 해달라"는 소방관의 기원이 60년의 시공을 넘어 지금도 생생히 들리는 듯 느껴진다.

지난 2001년 서울 홍재동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가 동료 5명과 함께 순직한 김철홍 소방위의 책상위에서 발견돼 국내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미국 소방관 스모키 린((A.W Smokey Linne)의 시 '어느 소방관의 기도' 처럼 "신의 뜻에 따라 목숨을 잃게 되면 은총으로 저의 가족을 돌보아주고, 시원한 물가에 나를 눕혀주며, 저를 일찍 거두어 가더라도 헛되지 않게 해달라"는 소망이 이 곳에 영혼을 누인 순직 소방관들의 마지막 기도가 아니었을까.
▲충남 아산 여성소방관 3인의 묘비 ⓒ프레시안(육심무 기자)

현재 소방관 묘역 맨 앞 줄에는 충남 아산에서 도로 위의 개를 구조해 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교통사고로 꽃다운 생을 마감한 여성 소방관 3명이 나란히 안장돼 있다.

신혼의 단 꿈을 꾸고 있던 김모 소방교와 2주 후 정식 임용예정이었던 문모, 김모 등 20대 예비소방관 2명 등 여성 소방관 3명의 비극적인 희생은 온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들 묘비 앞에는 꽃다발과 함께 고인들이 아끼던 것으로 보이는 소방차 미니어처 등의 소품들이 놓여있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앞의 2위가 강원도 강릉 석란정에서 화재 진화 중 순직한 소방관들의 묘 ⓒ프레시안(육심무 기자)

바로 그 옆에는 강원도 강릉 석란정에서 화재 진화 중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순직한 고 이영욱 소방경과 이호현 소방교의 묘비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이영욱 소방경과 1988년 2월 임용돼 퇴직을 불과 1년 앞두고 있었고, 이 소방교는 임용된 지 불과 8개월 밖에 안된 상황이었다.
▲ 대전현충원의 '11월의 현충인물' 허귀범 소방관 묘 ⓒ프레시안(육심무 기자)

신규 조성된 묘역에 제 1호로 안장돼 가장 뒷줄 첫 번째 자리에 위치한 고 허귀범 소방관은 1994년 서울 영등포구 플라스틱공장 화재 사건으로 순직한 인물로, 대전현충원의 '11월의 현충인물'로 선정됐다.

1994년 6월 1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3동 내쇼날플라스틱 서울공장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는 창고안에 있던 플라스틱제품을 전소시켜 수십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는데, 허 소방관은 11시간의 진화작업의 마지막에 건물 천정에서 떨어진 철골구조물에 머리를 다쳐 36살의 젊은 나이에 순직했다.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관 묘역 ⓒ프레시안(육심무 기자)

묘역에 있는 순직 소방관 모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던진 고귀한 헌신이었지만 남겨진 가족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아픔일 것이다.

“국민들이 119를 누를 때 언제 어디서나 소방관들이 달려올 것이라는 믿음에 답하고자 365일 24시간 잠들지 못한다”는 소방관들의 공통된 작은 소망은 "보다 안전한 소방 장비의 충분한 보급과 국가직 공무원으로의 환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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