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10일)까지 묵언수행하겠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조강특위 역할 범위를 벗어나는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경고한 데 대한 전원책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전 위원은 한 언론을 통해 김 비대위원장에 대해 작심 비판을 내 놓았다. 이날 오후 <뉴시스>가 보도한 데 따르면 전 위원은 김 비대위원장에 대해 "그런다고 자기에게 대권이 갈 줄 아느냐"며 "눈앞에서 권력이 왔다갔다하니 그게 독약인 줄 모르고 그러는 것"이라고 작심 비판을 내놨다.
전 위원은 "언론사 카메라들이 쫓아다니니 국민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모른다. 9일간 묵언수행을 한 사람에게 언행을 조심하라고 하는게 무슨 말이냐"며 "자신은 팟캐스트니 아프리카TV니 나오라고 하는데는 다 나가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과 함께 호흡할 때 권력은 저절로 찾아간다"며 "더 이상의 권력이 어디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나 말고 다른 외부 조강위원들에게 전원책은 빼놓고 만나자는 소리나 하더라"며 "뒤통수를 자꾸 치고 협잡을 한다"고도 했다.
김병준 위원장이 '전례없는 권한'을 주겠다고 한 데에 대해 "초등학교 아이들이 요즘 줄인 말 많이 쓰는데 '전례없는 권한'을 줄이니 전권이 되더라"고 했다.
전 위원은 주말동안 거취 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9일께 전 위원을 만날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는 대내외에 공포됐던 전당대회를 포함한 모든 일정에 어떠한 변화도 있을 수 없음을 확인했다"며 "'조강특위 구성원들은 조강특위 범위를 넘어서는 언행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는 뜻을 오늘 사무총장인 제가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 관련 기사 : 체면 구긴 전원책, 한국당 지도부로부터 '경고')
전 위원은 보수 대통합까지 아우르기 위해 통합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내년 6~7월까지 비대위 활동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지난 7월에 들어왔다는 점에 비춰보면 비대위 체제를 1년동안 유지하게 되는 것이어서 당내에서는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또한 '물갈이 폭'에 대해서도 전 위원은 당 지도부, 친박세력 등과 이견을 보여왔었다.
일례로 통합전당대회 등 당무 일정은 전 위원이 몸담은 조직강화특위의 업무와는 상관 없는 일이다. 전 위원은 사무총장(조강특위 위원장)과 비대위원장(당 대표)의 '2중 결재'를 맡아야 하는 일개 조강특위 위원일 뿐이다.
'전권을 준다'는 표현은 애초에 모순된 것이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전 위원을 영입할 때부터 예고된 문제가 갈등으로 지금 표출되고 있는 셈이다.
'영입 인사'와 '영입 인사'의 갈등이 자유한국당을 격랑으로 내몰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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