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결과 하원에서 역대 최다 여성의원 기록이 깨질 전망이다.
AP통신은 7일 아침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하원 선거에서 여성 75명이 승리했고 이밖의 공화당과 민주당 여성후보들이 맞붙은 9개 선거구에서도 여성의원이 나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으로 개표결과에 따라 여성 당선자들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알려져, 지금까지의 최다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 하원에서 여성의원의 숫자는 84명으로, 이 수치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번 하원 선거에는 모두 237명의 여성이 공화당 또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이 또한 역대 최다 기록이다.
미국 전역에서 여성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지 거의 2년이 지난 시점에 미국민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을 하원에 보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또 기록적인 여성 하원의원 진입은 미국 정치에 극명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버지니아 10선거구에서 공화당 현역 의원인 바버라 콤스톡을 박빙으로 물리친 제니퍼 웩스톤과 민주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하원 원내대표로 거론되던 10선의 조 크롤리 의원을 상대로 예상 밖 승리를 거둔 라틴계 정치신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테즈도 이들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여성의원 증가는 정치적 좌우 둘다에서 여성들의 에너지가 분명하게 드러난 이번 중간선거에서 보여준 최고의 성취라고 통신은 평가했다.
여성들이 전례 없는 규모로 선거직에 도전했고, 이들 중 일부는 예비선거에서 백인 남성 현역의원을 물리쳤다. 여성 유권자들은 풀뿌리 단계에서 세력을 결집했고 선거기부자로서 그 어느 선거 때보다 더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여성들은 공화당보다 민주당을 훨씬 많이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트캐스트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에 투표한 10명 중 여성은 약 6명인데 비해 공화당에 투표한 10명 중 여성은 4명에 그쳤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남성들은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에 투표한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매사추세츠주 출신 첫 흑인 여성 하원의원이 된 아야나 프레슬리는 "공직에 출마한, 비전 있고 담대한 많은 여성과 후보직과 이 무대를 공유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여성들은 또한 대거 주지사 도전에 나섰다.
22개 주는 이제까지 여성 주지사를 배출한 적이 없다. 현재 여성이 주지사인 주는 6개에 그친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여성 주지사 기록은 2004년과 2007년에 세운 9명이었다.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금까지 6명의 여성이 주지사에 당선된 상황이다.
이번 중간선거의 경우 여성의원이 단순히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배경을 지닌 여성들이 포함됨으로써 하원의 다양성이 그만큼 커지게 됐다.
텍사스주는 최초로 히스패닉 여성을 하원에 보내기 직전이다. 민주당 베로니카 에스코바르와 실비아 가르시아가 승리했다.
캔자스주 3선거에서는 레즈비언인 샤리스 데이비스가 최초의 여성 원주민(인디언) 하원의원이 됐다.
한편 상원에서는 여성의원들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현재 여성 상원의원은 2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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