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주 열릴 북미고위급 회담과 관련, 개최 장소와 그 카운터파트를 4일(현지시간) 확인하고 이번 회담이 비핵화 논의 지속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번 주 뉴욕에서 나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그것은 비핵화 논의를 계속해 나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다음주 나의 카운터파트인 '2인자'(the number two person)와 일련의 대화를 갖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데 이어 김 부위원장을 적시하면서 회담 장소가 뉴욕이라고 공식 확인한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 개발·병진 노선 복귀를 시사하며 제재완화를 강하게 요구한 것과 관련, "나는 그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매우 집중하고 있다. 우리가 누구와 협상하고 있는지, 그들의 입장이 뭔지 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입장을 매우 분명히 밝혀왔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는 "우리는 궁극적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어떠한 경제적 완화(economic relief)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부위원장의 지난 5월 말∼6월 초 방미에 이어 5개월여 만에 '폼페이오-김영철 라인'의 뉴욕 회담 채널이 재가동돼 한동안 답보상태를 보이던 북미 대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북미고위급 회담에서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와 함께,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미국의 상응 조치 간 빅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구체적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이 핵 관련 시설 사찰 문제도 이번 회담 테이블에 올려질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풍계리 핵 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그리고 더 나아가 영변 핵시설에 대한 사찰 문제까지 진도를 낼지 관심을 끈다.
북미고위급의 이번 뉴욕 회담은 11·6 미 중간선거 직후에 개최될 예정으로 이르면 김 부위원장이 7일 뉴욕에 도착해 8일 본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도착한 당일에는 김 부위원장의 1차 방미 때와 마찬가지로 만찬 회동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직 북미 실무협상 채널이 가동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 북미고위급 회담이 실무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동석하는 '2+2' 방식으로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이번 북미 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제재완화 공세와 미국의 사찰·검증 요구를 둘러싸고 기싸움도 고조되고 있어서 실제 회담에서 어느 정도 접점 마련이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세력들이 우리 인민의 복리 증진과 발전을 가로막고 우리를 변화시키고 굴복시켜 보려고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북한 매체가 지난 1일(한국시간) 보도한데 이어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의 권정근 소장은 논평을 통해 "관계개선과 제재는 양립될 수 없는 상극"이라며 미국의 태도에 따라 핵무기 개발과 경제건설의 '병진노선'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점까지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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