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 정지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2일 평화당 원내수석부대표직에서 사임했다. 평화당은 윤리 규범에 따라 이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평화당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 연석회의가 끝난 뒤 김정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이 전날 장병원 원내대표에게 원내수석부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를 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브리핑했다.
김 대변인은 "원내수석부대표는 다른 의원이 맡을 예정이나 후임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이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용주 의원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서 '당원은 사회상규에 어긋난 행동을 함으로써 당의 명예를 실추시켜서는 아니 된다'는 당규 9호 제3조 윤리 규범에 따라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연석회의에서 정동영 대표도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이용주 의원의 음주운전 문제 관련해서 국민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본인도 깊이 반성하고 사과하는 입장문 냈습니다만, 당대표로서 이번에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평화당 윤리심판원은 다음날인 3일 혹은 다음 주 초쯤에 회의를 소집해 이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평화당 윤리심판원장 장철우 변호사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저희들도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내부적으로 위원들에게 검토를 요청한 상태"라며 "다음 주 중에는 징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 변호사는 "윤리위원의 의견을 물어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며 "제명도 징계 범위에는 들어가 있지만 그 정도의 중징계를 할 것인지 아니면 그보다 낮은 수위의 징계를 할 것인지는 회의를 통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음주 운전 처벌을 강화하자는이른바 '윤창호 법'을 공동 발의자로 참여해 여론의 비판이 더욱 거셌다.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이 의원은 전날 사과문을 내고 "음주운전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로 저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