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결선투표제 도입을 약속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새정치공동선언이나 자체적으로 내놓았던 정치쇄신안에 담기지 않았던 결선투표제를 갑작스럽게 들고 나온 것이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의 진통과 끝내 안 후보가 후보직에서 물러나는 방식으로 단일화에 나선 점이 문 후보 측으로 하여금 결선투표제 도입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후보는 27일 3000여 명의 지지자가 운집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유세에서 "대통령 선거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결선에 나갈 후보를 국민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진심과 눈물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국민은 하나"라며 "안 후보와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과 새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분들과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모든 세력이 합치는 대통합의 국민연대를 만드는 데 제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민주, 안철수와 단일화 진통 겪더니 "결선투표제, 자연스런 단일화 이룰 방안"
문 후보가 언급한 결선투표제는 1차 선거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득표수 1위와 2위 후보를 놓고 다시 한 번 투표를 하는 것이다. 프랑스 등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진보정의당 등에서 도입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면 선거 때만 되면 반복되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 과정이 굳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 후보의 깜짝 제안에 대해 김현 대변인은 "결선투표제 도입은 국민에 의한 제도적 단일화를 자연스럽에 이룰 수 있는 방안이며 국민적 정당성과 민주적 대표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그 배경에 대해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단일화 논의에만 치중해 정책경쟁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점에 대한 종합적 검토를 한 결과"라며 "87년 이후의 역사적 경험과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그 필요성을 체감하고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정의당 등 진보정당들은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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