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청에서 근무하는 젊은 여성 주무관이 생면부지 환자를 위해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선뜻 기증해 공무원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함양군청 건설교통과에 근무하는 배이슬(행정 8급·사진) 주무관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생명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처음 알았습니다. 늘 마음의 빚처럼 남았던 조혈모세포 기증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다행입니다”
그녀는 “처음에는 저의 조혈모세포가 맞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겁나고 그런 것은 없었는데 업무에 지장이 있을까봐 조금 걱정되기는 해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배 주무관은 어려서부터 헌혈에 자주 참여해왔으며, 10년 전 조혈모세포은행협회의 안내문을 보고 기증희망자로 등록하고, 꾸준하게 적합자가 나오길 기다려 왔다.
가족이 아닌 경우 조혈모세포가 일치할 확률이 2만명당 1명 정도로 적합자를 찾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조혈모세포 채취는 3일간 진행되는 강행군으로 건강하지 못하면 채취 자체도 어려워 그만큼 건강관리도 중요하다. 그녀는 조혈모세포 기증에 앞서 여러차례 건강검진을 받기도 했다.
그녀는 가장 먼저 부모님께 조혈모세포 기증 사실을 알렸다. 그녀의 부모님은 젊은 딸이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에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배 주무관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척수에서 직접 조혈모세포를 뽑아내는지 아는데, 지금은 헌혈처럼 피를 뽑아 조혈모세포를 채취해 아프거나 그런 걱정은 전혀 없어요. 부모님께도 차근차근 설명 드리니 걱정은 하시지만 잘 하고 오라고 격려해 주셨어요”라고 전했다.
배이슬 주무관의 이 같은 선행이 알려지면서 군청 내 공무원 사회도 조혈모세포기증에 대한 인식이 변화를 이끌고 있다.
동료 공무원은 “평소에 사근사근 씩씩한 모습을 보였지만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배이슬 주무관은 3일간 조혈모세포 채취를 한 후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곧바로 정상근무에 들어간다. 몸에 좋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안정을 취하면 조혈모세포가 정상으로 돌아와 근무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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