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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임종석, 또 다른 최순실"…靑 "동의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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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임종석, 또 다른 최순실"…靑 "동의 못 해"

손학규 거듭 임종석에 작심 비판한 이유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연이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자기 정치하지 말라"고 비판하고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손 대표를 겨냥해 '꽃할배'라고 언급한 이후 두 사람 사이가 벌어진 모습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자기 정치를 했다는 것 자체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손학규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이 국정원장, 국방부 장관, 통일부 장관 등을 대동하고 비무장지대를 시찰하더니, 엊그제는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의 첫 장에 임 비서실장이 화살머리 고지를 방문한 동영상이 임 실장의 내레이션과 함께 유튜브로 방영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왜 이러시는가?"라고 했다.

손학규 대표는 "비서실장이 왜 국정원장, 국방부 장관, 통일부 장관을 부하 다루듯 대동하고 전방을 시찰하며, 비서실장이 왜 대통령까지 제치고 청와대 홈페이지 첫 화면에 나서서 야단인가? 이것이 제왕적 대통령제 하의 측근 실세들의 모습이고, 패권 정치의 폐단"이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비서실장은 나서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자기 정치하려거든, 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시라. 국민들은 또 하나의 차지철이나 또 다른 최순실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촛불을 똑똑히 기억하라"라고 했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19일에도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독선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 17일 임종석 실장이 지뢰 제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비무장지대(DMZ)의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를 방문한 직후 한 말이다. 다녀온 뒤 임종석 비서실장이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이 만든 동영상에 등장하자, 손 대표는 이번에 또 작심 비판을 했다.

이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남북 공동 선언 이행추진위원장으로서 상황을 점검하고 어느 정도 이행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철원 현장을 방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대변인은 "동영상에서 내레이션한 것은 임종석 실장 본인이 주도적으로 하지 않았다"라며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에서 화살머리 고지에 다녀온 내용을 널리 알리는 게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내고,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손학규 대표와 임종석 비서실장은 바른미래당이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에 반대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이가 벌어졌다. 임종석 실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학규 대표를 겨냥해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어지러운 우리나라에 '꽃할배' 같은 신선함으로 오셨으면 한다"면서 '판문점 선언' 비준 동참을 촉구했다.

그러자 손 대표는 "임 실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하는 것은 비서실장이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비서실장은 자기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발끈했다. 당시 손 대표는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잘 되도록 숨어서 도와야 한다. SNS에 '꽃할배' 어쩌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발끈했다.

한편, 청와대는 오는 11월 5일 여야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여야정협의체 첫 회의를 추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와 만나 예산안 처리, 남북 관계 개선 문제 등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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