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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냉면권가’ 권영한 대표 “평양냉면은 평화의 상징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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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냉면권가’ 권영한 대표 “평양냉면은 평화의 상징음식”

70년 북한식 전통 입맛에, 간판도 예술작품으로

강원 동해시 천곡동 천곡로터리 근처에 위치한 ‘냉면권가’는 일반 냉면집과는 다른 몇 가지 특징 때문에 고객들로부터 각별한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우선 냉면권가는 개업한지 1년 7개월에 불과하지만 일찍이 동해를 대표하는 맛 집으로 알려진지도 벌써 1년이 되어간다.

냉면권가는 실제 1대인 할머니(1937년 평양 제일면옥)와 아버지(1953년 영월 상동 제일면옥)에 이어 그의 아들(권영한, 1975년 도계 뚱보냉면)까지 3대에 걸쳐 70년의 역사와 전통이 면면이 이어져 오고 있는 셈이다.

▲동해 천곡동에 자리한 '냉면권가' 는 '의수화가'석창우 작가의 작품이다. 냉면권가 권영한 대표는 평양냉면과 석창우 작가의 작품에는 명인의 혼이 들어 있다고 강조한다. ⓒ프레시안

특히 냉면권가의 간판 글씨는 ‘서예 크로키’ 화풍의 ‘의수화가’로 유명한 석창우 작가(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퍼포먼스 작가)가 지난 2016년 1월에 탄생시킨 작품이다. 면발이 움직이는 듯한 글씨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다.

냉면권가에서 가장 핵심이라면 엄선된 식자재와 평양식 조리비법의 재연은 물론,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정성이라는 ‘양념’을 빼놓을 수 없다.

냉면권가의 대표적인 메뉴는 진한 육수에 동치미를 가미한 특유의 평양냉면 육수로 웬만한 미식가들도 반할 정도다. 비빔형식의 함흥냉면은 고구마 전분을 원료로 매콤한 감칠맛을 더해 여성들에게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220도의 오븐에 구운 양념 닭과 독특한 소스, 북한식 만두, 소고기 수육, 한우불고기를 비롯해 겨울 별미인 온면까지 다양한 메뉴 하나하나가 별미다.

이 때문에 냉면권가에서 맛을 본 고객 중 단골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데 인근 강릉과 원주는 물론 경북 울진, 심지어 서울에서도 매월 서너 차례씩 찾아와 평양식 냉면의 맛과 풍류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한 대표는 “전통 평양냉면은 메밀로 만드는데 강원도 평창산 메밀이 부족해 몽골에 가서 우리 입맛에 맞는 메밀을 찾아 직수입하고 있다”며 “아울러 육수에 가장 중요한 한우 고기와 동치미 국물도 반드시 최고만을 고집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메밀반죽은 보통 기계로 하지만 냉면권가는 아무리 힘들고 바빠도 100% 손 반죽으로만 한다”며 “학교 다니면서 어깨너머로 배운 메밀가루 비비는 기술과 육수 만드는 비법을 아직도 실천하는 것은 냉면집안의 숨길 수 없는 전통(장인정신)”이라고 덧붙였다.

실향민(황해도 곡산) 2세인 권씨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남북해빙무드에 부모님 소원을 풀어드릴 기대로 가득하다.

그는 “부모님 유언은 통일이 되면 유골을 반드시 고향산천에 뿌려달라는 것”이라며 “그보다 앞서 서울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 지난 9월 평양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으로 오찬을 했듯이 냉면권가에서 만든 평양냉면을 꼭 대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북해빙무드가 시작되면서 20대의 젊은 층들이 평양냉면을 즐겨 찾을 정도로 냉면은 이제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대표음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권 대표의 설명이다.

권 대표는 “평양에서 남북정상이 만나 평양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으로 오찬을 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평양냉면이 남북평화의 상징음식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며 “평양냉면이 이제는 20대의 젊은 층들이 더 즐기는 웰빙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냉면권가'의 평양냉면에는 한우로 우려낸 육수에 동치미 국물을 가미한 평양식 육수의 맛이 살아 있는 가운데 손반죽으로 빚은 메밀 면의 식감이 강점이다. ⓒ프레시안

한편 의수화가 석창우 작가의 ‘냉면권가’의 작품에 대해 권 대표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음과 같이 귀띔했다.

권 대표는 “지난 2008년 태백문화원장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석창우 작가는 2016년 1월 새벽 3시에 일어나 부인에게 목욕재개를 시키도록 한 뒤 일필휘호로 ‘냉면권가’ 작품을 완성했다”며 “석 작가가 작품을 한 번에 마무리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고전에 따르면 냉면은 세종대왕이 즐겨 드실 정도로 풍류를 즐기면서 먹었던 문화의 음식”이라며 “냉면권가는 이런 풍류문화와 역사를 계속 이어나갈 생각으로 상호를 지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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