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강원 태백지역의 일자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최악의 경기침체를 나타내고 있지만 핵심 기관단체들의 역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민들의 실망감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통계청의 2018년 상반기 강원 도내 취업자 통계자료에 따르면 삼척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보다 700여 명의 일자리가 증가하는 등 도내 7개 시 지역은 모두 일자리가 증가했으나 유일하게 태백시만 1900여 명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태백지역 유일한 민영탄광인 태백광업이 지난 9월 1일부터 채탄작업을 중단하는 바람에 40여 명의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황지연못에서 생존권 투쟁에 나섰다.
특히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서 지난 23일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에 대한 조업정지 판정을 내리면서 석포제련소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태백지역 직원 400여 명의 일자리도 위협받게 됐다.
아울러 강원랜드 2단계사업의 일환으로 기대했던 치매 및 노인요양사업도 당초 1500병상 대신 200병상 미만으로 중간용역결과가 밝혀지면서 사실상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태백시는 지난 9월 19일 조직개편을 통해 일자리정책과를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지만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체산업과 국책사업 유치 같은 희망적인 소식이 끊긴지 오래다.
사정이 이렇지만 민선 7기 태백시는 지난 8월부터 소통을 강화한다며 사회단체 릴레이 간담회를 줄기차게 개최한데 이어 각종 행사 참석에 분주할 뿐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외활동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최근 인선이 마무리된 태백시체육회 임원과 각종 문화공연 등에서도 6.13지방선거 당시 선거캠프에 몸담았던 측근들이 논공행상으로 자리를 차지하거나 혜택을 보고 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는 최근 수개월간 강원랜드 전 사장에 대한 전세자금 지원문제로 소모적 논쟁에 치중하면서 지역현안은 뒷전이라서 현대위 해체론까지 나오는 등 비난 여론이 거세다.
아울러 경제인들의 단체인 태백상공회의소 위원들도 태백광업소 생존권 투쟁이 시작된 바로 이튿날 삼국지의 무대로 알려진 중국 장강 3협지역 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태백시 사회단체의 한 간부는 “인근 지역은 일자리가 증가하는데 태백지역은 오히려 일자리가 감소하는 것은 선출직 단체장을 비롯한 지역사회 지도층들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민선 7기 태백시정에 실망감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백지역의 한 인사는 태백시청 게시판을 통해 “민선 7기 들어 경기는 더욱 침체되고 있음에도 축제와 행사 예산만 집행하고 과거를 답습해 답답하다”며 “선출직과 공직자들은 인구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일자리창출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실적은 내년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자리와 고용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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