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단일화를 앞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조직된 세력인 노동조합의 마음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9일 양대노총을 잇따라 방문하고 예정에 없던 MBC노동조합까지 찾아 구애에 나섰다. 반면 문재인 후보 측은 릴레이 지지선언으로 맞불을 놓았다.
안 후보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의 철탑 농성장, 쌍용자동차 노동자의 대한문 앞 분향소 등 주로 현장을 찾으며 노동계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고, 문 후보는 이에 반해 양노총이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는 노동위원회라는 조직력을 동원해 세 과시에 나선 것이다.
안철수 "비정규직 문제, 차기 정부가 꼭 다뤄야할 과제"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을 연이어 방문했다.
양 노총을 찾은 자리에서 안철수 후보는 "격차 중에서도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고 차기 정부가 꼭 다뤄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어제 전경련에 간 자리에서 경제민주화 반대 의사만 표명하기 보다 스스로 개혁안을 내놓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이어 "노사정위원회의 위상을 높이고 참여 폭도 대폭 확대할 생각"이라며 "비정규직과 자영업자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직속 사회적대타협위원회도 만들고자 하는데 여기에 적극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노총은 김영훈 위원장의 사퇴로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정의헌 직무 대행은 "지난 번 안 후보가 쌍용자동차와 현대자동차 동지들을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창당 과정에 조직적으로 참여했던 한국노총의 문진국 위원장은 "노조법 개정은 한국 노동운동의 운명과 직결도 있다"며 "노동기본권 보장과 노조법 개정에 힘을 실어주시면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양대 노총 방문에 이어 한국노총 인근의 문화방송(MBC) 노조를 예정에 없이 찾아가기도 했다.
문재인, 나흘째 릴레이 노동계 지지선언 이어져…공공부문노조 최초 지지선언도
반면 문재인 후보 측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전·현직 간부들의 지지선언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번 선언은 지난 6일부터 나흘째 매일 이어지고 있는 노동계의 '문재인 지지 선언'의 일환이다.
안 후보가 양노총을 방문한 9일에는 양노총 전현직 간부 11명의 지지 선언이 나왔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부본부장 이두헌, 금융감독원 노동조합 위원장 추효현, 대한생명 노동조합 위원장 허창수 등은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교체와 무너진 민주주의 회복, 노동자, 서민들의 무너진 삶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에 당당히 합류한다"고 말했다.
또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승무노동자 2100명도 이날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내놓았다. 이들은 "노동시장 안정화 대책 수립, 공공기관 정년연장 전면시행, 공공기관의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전철과 지하철 운영체계 일원화, 철도안전법 개정, 노동법 개정을 위해 문재인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6일에는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소속 155명이, 7일에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동자 419명이, 8일에는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가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고 밝혔다.
8일에는 공공부문 노동조합 가운데 처음으로 노동부유관기관노조가 "문 후보는 제1세대 노동인권 변호사 출신으로서, 노동자의 곁에서 온몸을 던져 함께 싸웠던 사람으로 노조법 전면개정을 약속했다"며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인력공단, 장애인고용공단, 한국폴리텍대학, 고용정보원, 노사발전재단의 노조가 가입해 있는 노동부유관기관노조는 "다른 후보들도 비슷한 공약을 쏟아냈지만 공약은 실천할 수 있을 때만 그 빛을 발한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