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영덕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달 말 예주문화예술회관에서 ‘같은 공간 다른 시간’이라는 주제로 6인조 밴드와 함께 환상적인 공연을 펼친다고 밝혔다.
군은 또 관객들은 음악적 표현과 시, 샌드아트 등 각기 다른 개성의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태풍으로 눈물을 흘리며 밤잠을 설치고 있는 피해지역 주민을 무시한 부도덕한 행정이라며 ‘같은 공간 다른 시간’이 아니라 ‘같은 공간 다른 시각’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군청 안에서는 피해지역 주민성금을 모금하고 군청 밖에서는 축제를 하는 것이 과연 민의를 위한 행정인지 의문이라는 주장도 재기됐다.
주민 배모(29)씨는 “태풍의 흔적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는데도 군에서 음악 공연을 펼치며 축제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과연 옳은 행정인지 공무원들에게 되묻고 싶다” 며 “지금 영덕은 이번공연 주제 처럼 ‘같은 공간 다른 시간’이 아니라 ‘같은 공간 다른 시각’”이라고 했다.
또 다른 주민 송모(56)씨는 “한 쪽에선 눈물이 한 쪽에선 웃음과 박수가 흘러나오는 영덕군을 상상해 보라”며 “전국에서 피해성금이 답지하는 상황인데 음악축제가 열린다면 국민들 생각은 어떠할지 안봐도 훤하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영덕군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공연이다.
공연예산은 780만원이며 이중 40%(312만원)는 영덕군이 지원한다.
군 관계자는 “올 3월 문화예술연합회의 공모에서 영덕군이 선정돼 이미 공연일정이 잡혀 있는 상황이다” 며 “피해주민들에게도 위로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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