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작업 중 기계에 몸이 끼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오후 6시43분께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생산공장 내 페트(PET) 제병기 6호기에서 작업하던 김모(37)씨가 설비에 목이 끼어 사망했다. 김 씨는 작업 도중 기계가 멈추자 센서 오류로 판단, 설비 안으로 들어갔으나 이내 기계가 다시 작동해 이 같은 변을 당했다. 현장에 있던 동료가 사고를 당한 김 씨를 발견해 기계를 멈추고 119에 신고, 김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7시55분 숨졌다.
김 씨는 이날 오전 9시에 출근해 근무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애초 해당 생산라인은 4개조 3교대로 운영됐으나 공장 확충 등으로 인력이 부족해지자 올해 8월부터 3개조 2교대로 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 등을 불러 안전수칙 준수 여부, 기계 오작동 여부 등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 씨 유가족 측은 명확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누군가 조작하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기계라고 했으나 정작 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아무도 그 기계를 조작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입사한 김 씨는 10년간 생산직 노동자로 일했다. 아내와 100일 된 어린 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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