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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리 소설가 신작 ‘블라인드’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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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리 소설가 신작 ‘블라인드’ 펴내

[화제의 책] 어느 한 가족사의 비극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에 근원적인 질문 던져

ⓒ프레시안(=이태영 기자)
우리가 세상에 대해 얼마나 무지몽매했는지를, 또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삶의 어지러운 조건들이 얼마나 심히 현재진행형으로 들끓고 있는지를 비극적인 어느 한 가족사를 통해 일깨워주는 장편소설이 출간돼 화제다.

‘불꽃문학상’으르 수상한 전북 부안 출신 장마리 소설가가 지난 12일 ‘블라인드’ (출판사 바람꽃)를 펴냈다.

‘블라인드’는 문학의 효용성과 블라인드에 가려진 듯 당최 선악을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의 내면세계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비극 속의 불우한 인생을 다룬다는 점에서 전작들과 맥을 같이하면서도 이번 장편은 특히 추리적 기법을 활용해 흥미와 궁금증을 배가한다는 점이 단연 돋보인다.

작중 화자인 ‘나’의 친동생이 당한 의문사를 결말 아닌 서두 부분에 앞당겨 제시한 다음 끔찍한 죽음을 둘러싼 의혹의 중층구조를 낱낱이 파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독자들 스스로 대답을 찾도록 유도하는 그 기법이 눈에 띈다.

특히 ‘블라인드’라는 제목을 쓴 건 말할 나위도 없이 우리 자신의 눈이 먼 상태를 지적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대체 무엇에, 무슨 일 때문에 눈이 가려진 채로 살았다는 얘기일까?

이러한 각성을 전해주기 위해 작가가 도입한 추리 기법의 스토리텔링은 다가갈수록 빠져들수록 아프면서도 현란하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마리오 바르기스 요사는 “문학은 인간이 발명한 것 중에서 불행을 대처하는 가장 훌륭한 수단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문학의 치유성에 대한 말일 것이다. ‘치유’나 ‘치료’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의료적인 관점에서 보는 견해이고, 본질적으로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 그 질문으로 쓰인 작품이라는 평가다.

한편 장마리 작가는 전북 부안 출생으로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문학사상’에 단편소설 ‘불어라 봄바람’으로 등단했으며, 2011년 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셋 블루스’가 선정됐다. 2013년 문예진흥기금을 수혜하기도 했다.

창작집으로 ‘선셋 블루스’와 ‘두 번 결혼할 법’(공저) ‘마지막 식사’(공저)가 있다. 제7회 ‘불꽃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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