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4대 민주항쟁 중 유일하게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못한 부마민주항쟁의 기념일 지정 운동이 본격화된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과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16일 오후 5시 부산 민주공원 중극장에서 '10·16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으로 제39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당대표, 오거돈 부산시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과 시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제39회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은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의의를 되짚으며 그 정신을 계속해서 부산 지역에 살아 있음은 물론이고 한국 민주주의의 토대임을 재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서는 '10·16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을 함께 가졌다.
부마민주항쟁은 유신 독재 종식의 결정적인 계기이자 4·19혁명으로부터 시작된 민주화의 의지를 5·18민주화운동, 6·10항쟁까지 이어지게 하는 중요한 항쟁이지만 한국의 민주주의를 이룩한 4대 항쟁 중 유일하게 국가기념일이 아니어 부당하게 저평가되어 왔다.
이에 국가기념일 지정 추진위원회는 부마항쟁기념일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촉구하고 백만인 서명 운동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9월 22일 국무총리 소속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 및 관련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가 16일을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로 지정 추진을 결정한 상황으로 이번 추진위원회 발대를 통해 국가기념일 지정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오거돈 시장은 "부마민주항쟁은 1960년 4·19혁명을 계승해 긴급조치로 연명하던 유신체제의 종말을 불러왔다"며 "이른바 대한민국의 4대 민주항쟁 중 하나인 부마민주항쟁도 국가기념일에 지정하는 것이 민주항쟁을 제대로 기리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유일하게 정당 대표로 참석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프레시안>과 대화를 통해 "부마항쟁 당시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내려왔다가 체포되는 일이 있었다"며 "취조도 하지 않고 48시간을 두들겨 맞았었다. 그 뒤 이틀이 지나서야 나오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부마항쟁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유신체제를 종식 시키는데 대단한 역할을 했고 부산과 마산의 지역민주주의 정신은 잘 알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 국가기념일을 지정하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제27회 민주시민상 수상자로 선정된 고 윤일성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에 대한 시상식과 함께 학술대회, 현장답사, 기념연극, 기념전시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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