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가 인병휴가 등을 내고 해외여행을 간 직원 수백여명에게 수억원의 연차휴가보상금을 지급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유성엽 의원(정읍‧고창, 민주평화당)은 16일, 한국조폐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조폐공사의 도덕적 해이와 방만한 경영실태'에 일침을 가했다.
유의원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는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인병휴가를 사용하거나 연차휴가를 허가받지 않은 채 개인적 용무로 해외여행을 한 직원 419명에게 지급된 연차휴가보상금 약 2억원의 회수방안과 인사관리규정등에 따른 적정한 신분상 조치'를 지적받았다.
특히, 직원 367명은 개인적 용무로 해외여행을 하면서 총 883일의 인병휴가를 신청해 같은 일 수만큼의 연차휴가보상금으로 총 1억5000만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직원 164명은 개인적 용무로 해외여행을 하면서 총 261일간의 연차휴가를 허가받지 않고 결근했는데도 같은 일수만큼의 연차휴가보상금으로 모두 4600만원을 지급받았다.
조폐공사는 그러나, 미지급분에 대해서는 근태 대체(연차휴가)로 끝내고, 기지급분에 대해서는 재직직원과 2017년 이후 퇴직직원한테는 회수했으나, 2017년 이전 퇴직직원(20명) 가운데는 고작 2명만 반납조치했고 신분상 조치도 주의처분과 경고처분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공로연수제 기간동안도 근무일로 판단하여 연차휴가보상비까지 지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됐다.
유성엽의원은 “가뜩이나 공공부문 확충에 대한 국민적 시각이 따가운 현실 속에서 공공기관 구성원들의 도덕적 해이는 국민 눈높이를 크게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모습이 반복될 때 공공기관 축소와 폐지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