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시장 동생이 운영하는 한우식당, 시청 법인카드 사용내역 내놔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시장 동생이 운영하는 한우식당, 시청 법인카드 사용내역 내놔라”

‘수상한’ 태백문화광장 개장기념공연 경찰 수사

강원 태백시가 지난해 10월 문화광장 개장기념행사로 개최한 축하공연이 태백시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무마하기 위해 특정업체에 밀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에 수사에 나섰다.

11일 태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1일 태백문화광장 개장기념 축하공연 행사를 A업체에 4000만 원에 수의계약으로 체결해 가수와 합창단 공연 등을 펼친 사안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태백문화광장 개장축하공연에는 태백시합창단, 지역출신 가수 진달래, 대북 울림, 아리랑 애창, 비보이 댄스, JTBC 프로그램 히든싱어 ‘이선희’ 편에서 우승한 정미애 등이 출연했다.


▲2017년 10월 31일 개최된 태백문화광장 개장기념 행사. ⓒ태백시

이 때문에 행사예산에 비해 출연진이 너무 빈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당시 개장기념행사에는 영하에 가까운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연식 태백시장을 비롯한 각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기념 버튼 터치와 인사말, 희망메시지, 공연 등의 순서로 펼쳐졌다.

2016년부터 공사가 시작된 태백문화광장은 건물과 토지 등에 대한 보상비 61억 500만 원, 철거비 10억 9500만 원, 공사비 30억 원등 총 102억 원이 투자된 ‘배보다 배꼽이 큰’ 공사라는 지적도 나왔다.

아울러 태백문화광장은 2018년 7월 10일께 준공검사를 마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 태백시는 단체장의 치적 홍보를 위해 준공검사 9개월 전에 개장기념 축하공연을 펼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태백시는 지난해 9월 8일 A업체가 당시 태백시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두 곳의 식당에서 사용한 태백시 법인카드 결제내역과 시장 동생이 인수한 시점부터 사용한 태백시 법인카드 사용내역 전체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했다.

또 정보공개 청구서에는 해당 식당에서 사용한 태백시청 법인카드는 날짜, 금액, 사용부서별로 정리해 최대한 빨리 답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태백시청 주변에서는 각 실과 간부들이 2016년 8월부터 태백시장동생이 운영하는 한우식당에서 회식을 자주한다는 소문이 나는 등 인근 식장주변에서 곱지 않은 눈총을 보냈다.

이에 따라 태백시는 지난해 9월 21일까지 태백시 입장에서는 매우 민감한 문제인 단체장의 동생 식당을 이용한 태백시 실과소 등의 법인카드 집행내역을 공개하기가 매우 껄끄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태백시는 당시 태백문화광장 개장축하 행사를 주도한 담당간부 B씨가 나서 정보공개청구를 한 업체 관계자와 협의를 통해 개장축하 공연을 조건으로 정보공개청구 취하서를 내도록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실제로 정보공개청구서를 낸 해당업체는 지난해 9월 21일 취하서를 태백시에 제출했고 태백시는 10월 18일 경쟁 업체를 제치고 해당업체로부터 문화광장 축하공연 견적서를 제출받았다.

이어 태백시는 10월 25일 정보공개청구서를 취하한 해당업체와 수의계약으로 10월 31일 문화광장에서 개최하는 문화광장 개장기념 축하공연을 4000만 원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경찰서 관계자는 “태백문화광장 조성기념 축하공연이 당시 태백시장 동생의 식당을 이용한 직원들이 태백시 법인카드를 사용한 실적을 확인하기 위한 정보공개청구를 취하하는 조건으로 공연을 개최한 정황이 의심된다”며 “수사를 통해 위법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정보공개청구를 한 업체를 찾아가 취하서를 요청할 이유가 없다”며 “지난해 9월 21일께 퇴근시간에 해당업체 사무실에 들러 잠시 대화를 한 기억은 있으나 취하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문화광장 공연을 지역 업체가 맡는 것이 개장축하 의미를 살리는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 지역업체에 공연을 맡기도록 했다”며 “해당업체는 태백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한 실적도 있었고 공연 계약은 수의계약도 가능한 업무”라고 말했다.


▲호텔을 철거하고 지난 7월 준공처리된 태백문화광장은 보상비와 철거비, 공사비 등에 총 102억 원이 투자되었다. ⓒ프레시안

그러나 기획공연 업계에서는 “4000만 원 수준의 공연 가치에 비해 당시 공연 수준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경륜이 많고 경쟁 업체도 많은데 특정업체에 계약한 것은 특혜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