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7명의 의원이 7박 9일 일정의 피감기관과의 동유럽 동행 연수로 외유성 논란을 빚은 경남 고성군 의원들이 또다시 외유성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고성군의회에 따르면 박용삼 의장 등 군의원 10명은 오는 29일부터 11월 7일까지 8박 10일 일정으로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를 방문하는 연수를 준비 중이다.
한편 이들을 수행하려고 공무원 10명이 동행한다고 알려지자 군민들 사이에서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친환경 도시, 도시재생과 관련된 곳을 둘러보고 지역에 적용하겠다는 취지에서 이번 연수가 계획됐다.
의회가 통보한 일정 중 독일 암 베르크 스마트공장, 안아서 바흐 아디다스 속도공장, 스웨덴 말뫼시청 방문 등은 산업화, 도시재생 현장 답사 등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최근 주행 중 화재로 문제가 되는 독일 BMW 본사·메르세데스 벤츠사, 덴마크 아말리엔보르 궁전,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미술관, 스웨덴 스톡홀름 왕국 방문 등 일정은 경기 침체에 빠진 군의 도시재생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곳으로 보인다.
한 공무원은 “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보통 3, 4명이 동행하는데 굳이 10명이나 되는 공무원이 동행해야 하는지 의문이다”며 “연수장소가 군이 관심을 가지는 항공·조선 부문이나 화력발전소 운영지역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BMW사를 견학한다는 게 여행이 아니면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군의회 의장은 “일정이 확정된 것도 외유성도 아니다. 외유성으로 비치는 일정은 변경·축소해 군민에게 오해를 사지 않도록 않겠다”고 말했다.
또 “동행 예정인 공무원은 도시재생·친환경 담당자가 포함된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 모(57·군민) 씨는 “연수라는 핑계로 사실상 해외여행을 간다니 민의를 대변하는 의원들의 행동인지 의아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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